[작은 학교 큰 꿈] 포항 문충초등…"전교생 75명 마음 나누는 인성교육 중점학교"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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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5 07:22  |  수정 2021-07-26 08:13  |  발행일 2020-08-05 제6면
공감학교 전문심리상담 제공
작년 '교육부 장관상' 수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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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문충초등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취타대가 연주솜씨를 뽐내고 있다. <문충초등 제공>

경북 포항 문충초등학교(교장 박순현)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고향인 포항시 오천읍 정몽주길에 위치해 있는 전교생 75명의 작은 학교다.

1942년 개교해 충절의 고장답게 전통과 미래를 이어주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공감받아왔다. 그러나 철강산업단지와 인접한 오천읍의 큰 학교와는 달리 해마다 학생 수가 급감하는 추세였다.

이 같은 위기는 2020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달라졌다.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오천읍에서 4~6㎞의 거리에 위치해 10~20분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에다 경북예비미래학교로 선정되면서 올해만 11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특히 1학년 재학생 9명 중 8명이 자유학구제로 전·입학해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항시청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받아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인 통학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문충초등의 교육프로그램은 '모두가 자기다움을 꽃 피우는 공감 교육'의 학교 비전과 '존중·협력·책임·성장'의 4대 핵심가치를 모든 교육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전교생 한자리 모임을 통해 감사나눔·의견나눔·버스킹 공연·생일잔치도 연다. 3~6학년을 대상으로 학습플래너 작성을 4년째 지속하고 있는데, 학부모로부터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감계절학교와 공감DAY 운영을 통한 마음 나누기와 전문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성·감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규 교육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물놀이와 문충취타대를 운영해 지역사회에서 어울림과 인성교육 중점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문충초등 취타대는 경북학생예술교육페스티벌·포항교육페스티벌·포은문화축제 초청 공연에 참가할 정도로 작은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4학년 학부모 C씨는 "처음엔 집 근처 큰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는 것이 성장에 좋을 것 같았는데, 취타대와 같은 특색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작은 학교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문충초등으로 오게 됐다. 아이들이 와서 경험해 보니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충초등은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월 교원학습공동체 모임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행정 중심의 직원협의회는 폐지하고 교원학급공동체를 통해 학교 행사의 방향 제안과 의견 나누기,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생활지도의 바람직한 실천사례, 배움의 힘을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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