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상주 외남초등...여름엔 수영캠프 겨울엔 스키캠프 만끽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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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07:30  |  수정 2021-07-26 08:12  |  발행일 2020-08-12 제6면
시골학교 단점 없앤 고품격 공교육 실현

외남초-과학캠프
상주 외남초등 과학캠프 시간에 학생들이 동물 박제를 만져보고 있다. <외남초등 제공>

경북 상주시 외남면 석단로에 위치한 외남초등학교(교장 조용태)는 1929년 개교해 2020년 2월까지 5천7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그러나 2010년부터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2013년 인근 삼남분교장을 통폐합했지만,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엔 전교생 42명으로 폐교위기에 직면했다.

외남초등은 상주 시내에서 8㎞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심과 인접한 농촌 지역 학교다. 차량을 이용하면 시내에서 10분 내 통학이 가능하고 통폐합으로 인한 지원금이 있어 이웃 학교에 비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대상 학교로 지정돼 매년 학생 수가 증가했으며, 올해도 자유학구제로 12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등 불과 4년 새 폐교위기 학교가 전교생 74명의 활기찬 학교로 변했다. 교직원과 학부모가 소통·협력하고 노력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와 학교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누구나 찾아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자유학구제로 폐교위기 극복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지정도
다양한 교육자재 활용해 교육
방과후학교 강좌 우수성 인정


외남초등은 다방면의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가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소프트웨어·코딩 교육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2년 동안 경북도교육청 지정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다양한 교육 자재를 확보하고 주말과 방학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영어·예술 분야의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하고 높은 수준의 강사를 초빙해 사교육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 4년 동안 경북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전국 100대 방과후학교 우수교·전국 진로교육 학교 교육 과정 분과 우수 등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두 번째는 지역적 여건을 극복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운영이다. 학교를 벗어난 곳의 교육과 문화 시설이 전무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여름엔 승마·수영 캠프를, 겨울엔 스케이트·스키 캠프를 운영하고 도시문화체험·진로체험 등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번째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 공연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1~2회 정도 학교에서 외부 공연단을 초청해 '외남 문화 공연'을 열고 있다. 뮤지컬·마술쇼·연극 등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통해 외남교육가족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가 높다.

김모(3학년)양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땐 집 근처가 아닌 시골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 학교 오는 것이 즐겁고 학교 자랑을 많이 하게 된다. 동생도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고 자랑했다.

조용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통폐합과 자유학구제로 인한 예산 확보는 교육 활동의 다양성과 질적 향상으로 연결되고 이는 곧 학생과 학부모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교사들의 노력이 덧붙여져 지금의 외남 교육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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