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칠곡 매원초등…전교생 의형제 결연·사제지간 소통 강화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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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9 07:31  |  수정 2021-07-26 08:12  |  발행일 2020-08-19 제6면
전통깊은 마을 장점 살려 인성교육 탄탄
1대 1 원어민 영어화상교육 등
글로벌 교육 기회 제공 '호응'

들꽃음악회(매원초)
매원초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들꽃음악회에서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매원초등 제공>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 위치한 매원초등학교(교장 류숙경)는 1949년 개교해 2천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2019년엔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

조선 시대 하회마을·양동마을과 함께 영남지방 3대 반촌의 하나로 알려진 매원마을 내 위치한 매원초등은 왜관읍 중심지에서 3.7㎞ 정도 떨어져 있다. 왜관의 관문인 왜관IC에서는 1.5㎞ 떨어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지만, 저출산·고령화와 도시집중에 따른 학군 내 학령인구 감소, 소규모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부족 등으로 매년 학생 수가 줄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 역점시책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운영 이후 다시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 2020학년도엔 작은 학교로는 이례적으로 19명의 학생이 1학년에 입학해 전교생이 6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9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매원초는 인성교육 중점학교로 '감성을 키우는 시(詩)울림' '꿈을 키우는 음(音)울림' '함께라서 행복한 정(情)울림'이 있는 학교라는 특수시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예술성과 감수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음악과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소질 계발을 위해 컴퓨터·뉴스포츠·한자·로봇과학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1대 1 원어민 원격 화상 영어교육은 농산어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원어민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해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후배 간 의형제 결연 및 다양한 미션 활동은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양하고 학생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탁월한 인성교육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통 깊은 마을이라는 위치적 이점을 활용, 마을 행사와 체험활동을 연계해 학생들이 따뜻한 정신문화와 전통문화 의식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다.

매원초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학부모들이 소규모 학교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꿔놓았다. 교직원들도 학생 교육을 우선시하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학생 하나하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학부모와 소통한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학교, 전·입학해도 학교생활이 안정적인 학교가 바로 매원초등이다.

서모(5학년)양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형제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친구들이 적은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제 학생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숙경 교장은 "선생님들이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고민 없이 본교만이 가지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특색과 장점을 살려 학생들이 작은 학교에서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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