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문경 영순초등...전교생 1인 1패드 구비 '스마트 공교육' 앞서가는 학교

  • 피재윤
  • |
  • 입력 2020-08-26 07:26  |  수정 2021-07-26 08:12  |  발행일 2020-08-26 제6면
자체 개발 온라인학습 제공
학기별 독도·스키체험 인기
1~6학년 '육남매' 모둠 통해
형제 자매같은 우애 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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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체험에 나선 문경 영순초등 학생들이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영순초등 제공>

경북 문경 영순초등은 1934년 개교해 4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으나 현재 전교생 47명의 작은 학교다. 대부분 농촌 학교처럼 학생 수가 감소해 2018년에는 전교생이 35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순초등은 문경 시내에서 4~6㎞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돌봄교실과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교육과정 도입으로 지난해와 올해 총 14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영순초등은 맑고 푸른 꿈을 키우는 스마트 교육프로그램을 특색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프로그램은 Set up(준비·꿈을 찾아서), Management(관리·자기 관리), Acceleration(가속·역량 키우기), Refill(재충전·나눔과 어울림), Take off(이륙·꿈을 향하여)라는 5단계로 구성돼 있다.

'Set up 꿈을 찾아서'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전 학년 교실에 터치형 스마트 TV 설치·학생 책상과 의자·책꽂이를 새로 교체해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높이고자 스마트 패드 30대를 추가 확보해 전교생 1인 1패드를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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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캠프에 참여한 문경 영순초등 학생들이 스키강습을 받고 있다. <영순초등 제공>

'Management 자기 관리'로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다른 학교에 없는 '영순e-학습터'(https://yeongsun01.cafe24.com)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영순e-학습터'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생과 콘텐츠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한 자기 주도적인 학습플랫폼이다.

'Acceleration 역량 키우기'는 학생들의 재능과 미래 시대 역량을 키우고자 외국어 프로그램(영어부), 문화예술 프로그램(클래식 기타부·피아노부·미술부), 디지털 역량 프로그램(컴퓨터부·로봇 코딩부·3D펜부), 신체 프로그램(뉴스포츠·댄스부)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5학년 학생에게는 교원 빨간펜에서 운영하는 '도요새 잉글리시' 수준별 온라인 학습을 무료로 제공해 가정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피드백 받을 수 있다.

'Refill 나눔과 어울림'은 인근에 위치한 신망애육원 학생의 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들과 기존 학생이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육남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육남매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6학년을 하나의 모둠으로 만들어 더불어 성장하는 활동이다. 학급별이 아니라 육남매끼리 식사하고 공동체 놀이 등을 통해 1학년부터 6학년들이 서로 형·누나·동생하며 가족처럼 생활하는 것이다.

'Take-off 꿈을 향하여'는 월 1회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에 있는 지식뿐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가운데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문경이야기가 있는 옛길 탐방'부터 서울 난타 공연 관람, 잡월드 체험, 청소년 문화의 집 꿈길 체험, VR 체험, 태백365세이프타운 체험, 대구 이월드 및 아이스링크 체험 등을 실시했다. 올해 1학기엔 울릉도·독도 2박3일 체험, 2학기엔 2박3일 스키 캠프를 실시한다.

4학년 학부모 A씨는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큰 학교에 보내 큰 경험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영순초등을 다녀보니 도시지역 학교보다 더 많은 체험과 경험을 통해 아이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박희묵 교장은 "지역사회의 여건과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작은 학교의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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