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구 자동차 부품업체 "살 길은 있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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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9  |  수정 2020-08-29 07:52  |  발행일 2020-08-29 제11면

글로벌 산업 환경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실적 부진이라는 침체의 늪에 빠졌던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신사업분야에 뛰어드는가 하면, 기존 대주주와의 결별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창산업(대구시 달서구 월암동)은 최근 전기차용 구동모듈시스템 시장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구동모듈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신규 공정에서 전기차용 구동모듈을 생산한다.

미래차 뛰어든 '경창산업'

전기차 구동모듈 시장 도전장
설비구축 완료 시범생산 진행
脫내연기관 '체질 개선' 시동


경창산업은 설비구축을 끝내고 시범 생산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100여명의 생산 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설립된 경창산업은 자동차용 자동변속기 부속 부품이 주력 생산품목이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80% 안팎에 달한다. 완성차 판매 실적에 따라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매출의 60%가 수출 품목으로 구성돼 있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경창산업은 올 들어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재료비 상승 및 판매량 축소 등에 따른 장기 미사용 부진 재고를 폐기 처분하기도 했다. 경창산업은 지난해 영업적자와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618억원의 순손실을 인식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는 2018년 말 1천142억원에서 지난해 말 56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경창산업은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기업에서 전기자동차 시스템 전문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경창산업은 차세대 구동모터를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구동모듈 기술 특화를 위한 산·학·연 개발 체제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상선박용 및 산업용 구동모터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회생 기지개 '이노와이즈'

경영권 싸움 등 내홍 끝내고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대주주 유치 본격 추진


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가 생존 위기에 처했던 이노와이즈(옛 화신테크·대구시 달서구 갈산동)도 회생을 위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회생기업인 이노와이즈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외부자본 유치에 돌입한다고 공시했다.

자동차부품 금형 등을 제조하는 이노와이즈는 대주주 변경 이후 3개월여 만에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5개월여 만에 회생을 신청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노와이즈는 올 1월 이노와이즈코리아가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21.7%로 최대주주가 됐지만, 이후 전·현직 경영진 간의 법적공방과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난 5월 대구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7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노와이즈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수합병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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