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길따라…떠나자! 상주 핫플레이스] <8> 성주봉자연휴양림과 한방산업단지

  • 류혜숙,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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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31  |  수정 2025-10-16 09:49  |  발행일 2020-08-31 제12면
숲속 청정 쉼터서 피로 풀고, 심층수 한방사우나로 활력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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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녹음과 시원하게 뻗은 계곡을 따라 들어선 성주봉자연휴양림. 물길을 따라 캠핑 데크들이 오밀조밀 들어앉아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길이 있을까 싶은 오지다. 경북 상주 북부의 은척면(銀尺面). 은척은 신라 시대에 있었다는 '은으로 된 자(尺)'를 일컫는다. 사람을 살리고 병을 낫게 하는 신비한 자였다고. 그것이 이곳 은척면 은자산에 묻혀 있다고 한다. 면소재지를 지나 상주동학교당을 스칠 때 왼편에 나지막이 보이는 언덕 같은 산이 바로 은자산이다. 그 뒤로 높이 솟은 봉우리는 성주봉(聖主峰)이다. '덕이 많고 어진 임금'을 뜻하는 성주봉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남산(南山) 국사봉을 따라 뻗은 소백산맥의 한 자락이다. 그 천혜의 자연 속에 상주시가 야심차게 조성해 온 휴양의 명소가 있다. 성주봉자연휴양림과 한방산업단지다.

#1. 성주봉자연휴양림

성주봉의 북쪽 계곡, 울창한 숲과 노송의 골짜기에 사시사철 맑고 차가운 계류가 흐른다. 그 물길 따라 숲속의 집과 캠핑 데크들이 오밀조밀 들어앉았다. 뙤약볕은 임도의 가장자리를 타고 흐를 뿐 앉은 자리마다 맑고 청량한 녹음이다. 계곡에는 자연의 물길 그대로를 이용해 만든 어른들을 위한 깊은 물놀이장과 아이들을 위한 얕은 물놀이장이 있다. 그들을 연결해 흐르는 계곡물은 대부분 안전하게 얕고 너비는 넉넉하며 여기저기 작은 폭포를 만든다. 데크에 두꺼비가, 숲속의 집 창틀에 사슴벌레가, 텐트 옆 바윗돌에 하늘소가 불쑥 나타나도 놀라지 마시라. 여기는 청정한 숲, 성주봉자연휴양림이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의 구역 면적은 약 200만㎡에 이른다. 숙박시설로는 단독산장 형식인 숲속의 집이 8동, 산림휴양관이 1동 11실, 산림수련관에는 1동 8실이 마련되어 있다. 1일 숙박 가능 인원은 229명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해 휴장하는 동안 산림휴양관 내부 조명과 냉장고 등 각종 집기류를 전부 교체하고 수목 가지치기, 고사목 제거 등 주변 환경도 정비했다. "침구류와 수건이 너무 깨끗하고 뽀송뽀송해서 놀랐다"는 후기들이 넘쳐난다.

200만㎡ 휴양림 1일 229명 숙박가능
물놀이장·샤워장·산행코스 등 갖춰
한방산업단지도 체험·볼거리 다양
약초동산·힐링센터·건강공원 인기


또한 매점, 식당, 취사장, 화장실, 샤워실, 음수대, 정자, 캠프파이어장, 강당, 물놀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특히 여성안심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5개의 다양한 산행코스도 눈길을 끈다.

야영 데크는 1구역에서 7구역까지 55개가 다양한 풍경과 환경 속에 자리한다. 1구역은 휴양림 입구 최하단에 위치하며 12개의 데크가 계곡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아래쪽이지만 물은 너무나 맑고 차가워 족욕이나 아이들 물놀이에 손색이 없다. 2구역은 1구역과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10개의 데크가 있다. 2구역에서 3구역으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얕은 물놀이장이 조성되어 있다.

3구역은 물놀이장 주변으로 7개의 데크와 함께 슬라이딩 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곳이다. 3구역에서 한참을 오르면 관리사무소가 있고 다시 한참 오르면 4구역이다. 4구역은 깊은 물놀이장 아래쪽에 위치하며 환경이 다양한 9개의 데크가 있다. 1번 데크는 계곡 옆에 독립적으로 자리해 있고, 2~8번 데크는 계곡물이 보이지 않는 숲속에 있다. 9번 데크는 깊은 물놀이장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독립적이고 편의시설이 가깝다.

깊은 물놀이장 위쪽에 자리한 5구역은 3개의 데크가 있다. 6구역에는 7개의 데크가 있고 어느 데크에서나 계곡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가장 상류에 위치한 7구역에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 7개의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1구역은 큰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고 2구역부터 7구역까지는 계곡을 따라 난 임도가 있어 주차와 짐을 나르기에 편리하다.

휴양림을 중심으로 한 등산로는 총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에 따라 1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안전을 위한 미끄럼 방지용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경사가 급하고 위험한 지역은 나무 데크를 설치해 두었다.

성주봉은 산 중턱을 넘어서면서 암릉지대가 많아진다. 등산객이 환호하는 짜릿한 구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급경사 구간에는 로프 난간 등이 설치되어 있고 은척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성주봉 9분 능선 즈음에 다다르면 기이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 사이로 '바위 속 샘물'이 솟는다. 중국 삼국시대 조자룡 장군이 이 물을 마시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도 등산객의 음용수로 이용되고 있는데 샘물을 마시고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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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봉자연휴양림 서편에 조성된 한방산업단지에는 상주목재문화체험장을 비롯해 건강공원, 한방자원개발센터, 힐링센터, 한방사우나, 약초동산, 한방 둘레길, 명품생태숲길 등이 들어서 있다.

#2. 한방산업단지

휴양림 서편으로는 한방산업단지가 펼쳐져 있다. 단지 내에는 한방사우나와 약초동산, 건강공원, 한방 둘레길, 한방자원개발센터, 상주목재문화체험장, 힐링센터, 명품생태숲길 등이 들어서 있다. 한방 테마파크나 다름없다.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찜질방과 불한증막을 갖춘 한방사우나는 단연 인기다. 사우나에 공급되는 원수는 지하 713m에서 끌어올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심층수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지난해 개장한 상주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곳으로,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커다란 반달곰이 반겨주는 건강공원에는 너른 잔디밭에 토끼, 호랑이, 젖소, 양, 다람쥐 등의 동물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밤이면 불이 켜지는 달님, 별님 조형물은 근사한 포토존이다. 약초동산에서는 100여 종의 약초와 야생화 1만8천 본을 관찰할 수 있다.

2012년 개장한 힐링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지수 측정, 혈압 측정 등 개인별 건강상태를 무료로 점검할 수 있다. 여기에 유아숲체험, 숲길체험, 맨발걷기체험, 명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600m의 황톳길, 100m 높이의 고공 데크, 어린이 놀이 체험장, 트리하우스와 같은 다양한 시설들도 갖추고 있다. 힐링센터에서 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소나무 분재원, 눈사람바위, 절터와 같은 볼거리가 있다.

황톳길 끝자락은 명품생태숲길로 이어진다. 솔바람길, 명상숲길, 침묵숲길 등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 전체 3.5㎞의 긴 산책로다. 이 길에서 은자석벽을 만날 수 있다. 바위 절벽 앞에 사람을 살리고 병을 낫게 한다는 전설 속 은자를 모형을 만들어 붙인 문이다. 황톳길에서 은자석벽까지 2.5㎞를 맨발로 걸을 수도 있다. 약초동산에 '백초개약(百草皆藥)'이라는 글귀가 있다. '산에서 나는 식물은 모두 약이 된다'는 의미다. 식물뿐이겠는가. 이 산의 바람과 흙내 모두가 약이다. 은자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참고=상주시 누리집, 한국학중앙연구원 누리집

휴양림 숲속의 집·산림휴양관·야영데크 연말까지 이용료 50% 할인


Tip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오는 12월까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데크 이용료 50% 할인 행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북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전국 휴양림 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숲속의 집 야외에는 그릴과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철망과 숯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데크를 이용할 때는 숯과 장작은 사용할 수 없다. 휴대용 버너만 이용할 수 있다. 은척면소재지에 있는 은성식당은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시골 맛집이다. 성주봉자연휴양림 내 한방센터 2층에 자리한 테마가든은 산채비빔밥과 다양한 버섯이 나오는 버섯전골이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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