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신공항 교통망 구축에 12兆 들어…정부 예타조사 면제 이끌어내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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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5 08:12  |  수정 2023-11-29 15:13  |  발행일 2020-09-05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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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공적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확정되면서 6년여간 끌어왔던 지역 숙원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대구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는 말 그대로 군공항 이전에 관한 내용만 담고 있다. 문제는 민간공항 여객터미널과 기존 2개 활주로 외에 추가 활주로 건설, 대구 등 인근 도시와 통합공항 간 교통인프라 등의 핵심사업은 대부분 빠져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제때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통합신공항 활성화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민간공항 및 교통인프라 문제에 고심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특급 해결사를 초빙키로 했다. 바로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다. 지난달 24일 부임한 하 부지사는 행정고시 36회로 국토부 택지개발과장·신도시택지개발과장·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 등 20여 년간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지난 3일 그를 경제부지사실에서 만나 포부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민항 건설사업 핵심은 도로·철도 개설
 국비 확충 위한 치밀한 전략 수립해야
 대구시와 유기적 협력 한목소리 내면
 2028년 개항 목표 앞당길 수 있을 것

 영일만항 물동량·정기항로 확보 지원
 청년층 선호 디지털 일자리 적극 발굴
 전자·철강·부품 신기술 위주 대전환
 임대전용단지 신청 유턴기업 유치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경제부지사의 중책을 맡게 되어 더없는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이철우 도지사와 도민분들께 감사드리며, 공항업무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미래 산업전략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통합신공항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핵심 사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이 핵심이라 본다. 대구에 있던 공항을 군위·의성으로 이전하다 보니 이용객이 느끼는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상당하다. 도는 도로·철도 8개 노선, 12조원 규모의 광역교통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핵심은 대구와 신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건설이다. 지난 8월 완료된 '통합신공항 연계 철도 건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대구KTX~신공항~의성 공항철도는 66.8㎞로 서대구KTX역부터 칠곡 지천까지의 5.5㎞는 기존 경부선 노선을 사용하고 지천~신공항~의성 구간 61.3㎞를 신설할 계획이다."

▶통합신공항이 경북 동해안지역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도는 동해안권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경주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예타 통과 등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런 기반을 활용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이차전지, 신약개발 등 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통합신공항이 개항되면 영일만항의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해안 주요 산업은 물론 통합신공항 배후에 조성될 항공클러스터로, 구미산단 수출입 물동량도 영일만항으로 몰릴 것이다. 도는 국제여객부두, 영일만항 배후단지 등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는 한편 물류기업 유치, 물동량 확보를 위한 세일즈, 카페리 정기항로 개설 추진 등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포항은 신북방시대 환동해권 물류와 통합신공항을 연계한 Sea&Air(해상-항공 연계수송) 비즈니스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대구시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

"민항 건설이 국토부에서 추진되는 만큼 중앙정부 설득을 위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함께 머리를 맞대 치밀한 핵심논리 개발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보상, 주민 갈등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도와 시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당초 목표한 2028년 개항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당장 올해 12월 수립 예정인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년)에 통합신공항을 중장기 수요 증가에 부응하는 충분한 규모로 건설한다는 내용을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 민항과 서대구 KTX역~신공항~의성 공항철도 등 핵심적인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북과 대구의 각계각층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 어떤 성과를 이뤄낼 것인지, 계획을 알려달라.

"단기적으로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고용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일자리인 코로나19 극복 희망 일자리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간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만드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라는 이 도지사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기업 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 성장성 있는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소프트웨어·IT·인공지능 분야의 기업 유치와 창업을 활성화해 나가겠다. 언택트 시대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 나가도록 하겠다."

▶경북의 최대 강점이었던 전자·철강·부품산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지역의 전자·철강·소재부품분야의 혁신인프라와 산업특성을 고려한 포스트 전자, 포스트 철강사업과 소재부품분야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 포스트 전자산업은 기존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포스트 철강산업의 구조고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하고 소재부품 분야에서의 미래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전환을 통해 전기차 시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1천818억원)과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1천354억원)을 통해 지역의 산업을 신기술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안전신뢰기반 고성능 이차전지 기술개발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 특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라 불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안동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 특구 사업을 통해 바이오 신산업 육성을 주도해 나가겠다."

▶투자유치도 시급한 것 같다. 리쇼어링(유턴·국내복귀) 기업의 경북 유치를 위한 지원책이 있는지 알려달라.

"우리 도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6개(경주1·김천2·구미1·영천1·군위1) 기업이 산업통상자원부에 리쇼어링 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이 중 3개 기업(아주스틸·일지테크·동희산업)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국비)을 신청한 상태다. 또 정부의 강화된 리쇼어링 정책에 발맞춰 지난 6월 말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해 리쇼어링 기업 유치를 위한 우리 도의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입지지원을 위해 구미 국가5산단을 국토교통부에 임대전용단지로 지정 신청했다. 설비지원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비의 기업 자부담 비율(종래 50%→40%)을 대폭 경감했다.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운전자금도 종전 3억원에서 10억원까지 융자지원하고, 이차보전은 종전 2%에서 3%까지 우대지원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경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힘든 시기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경북인의 자긍심으로 지금 처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도 경북의 경제발전과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감사합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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