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신성초등…과학·발명교육 힘써 매년 각종대회 입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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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9 07:21  |  수정 2021-07-26 08:12  |  발행일 2020-09-09 제6면
학생별 세심한 관리 가능 '차별화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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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캠프 활동에 참가한 신성초등 학생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신성초등 제공>

경북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에서 구담교를 지나 넓게 펼쳐진 들과 산자락을 배경으로 삼은 곳에 신성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1949년 개교한 신성초등은 70여 년의 역사에 2천9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농촌인구의 감소로 지난해에는 전교생 41명으로 급격히 학생 수가 감소했다.

이 같은 위기감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도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11㎞ 거리에 위치한 신성초등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통학 차량 노선을 확대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총동문회에선 전·입학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결정해 지금까지 48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학교가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2020학년도 자유학구제 시행이 덧붙여지면서 현재 22명의 학생이 유입돼 전교생 50명의 학교로 성장했다. 특히 1학년 신입생 6명은 전체가 자유학구제 혜택으로 입학했다.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미래형 선비학교·녹색학교 가꾸기 사업 등을 실시한 신성초등은 올해도 각종 공모 사업에 적극 참여해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도 교육청 지정 다문화정책학교·대구교대 농어촌교육실습학교·경북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농산어촌 영어캠프 운영학교 선정 등을 통해 각 부문에서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소규모 옥외 체육관을 신축하고 있으며 학교 진입로 포장 등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교육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과학·발명 교육 활동에 힘쓴 결과 2019학년도에는 제41회 전국발명품경진대회 우수상을 비롯해 시·도 단위 청소년과학탐구대회·과학전람회·발명대회·아이디어 공모전 등에서 금상 등 15차례 입상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열린 경북과학전람회에서 2팀(6명)의 학생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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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육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성초등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원격수업 기간 중 3~6학년은 1인 1 태블릿 PC를 제공한 실시간 수업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았다. 1~2학년은 담임교사들이 주 2회 학습꾸러미를 직접 가정에 배부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살폈다.

등교수업이 실시된 후엔 방역지침을 준수해 전교생이 모두 등교하고 있는데, 방과후 학교 정상운영과 방학 중 2주간 영어 특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코로나 19 상황에도 위축되지 않는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환경을 이용한 '자연나눔텃밭'을 조성해 학년별로 가꾸고 있는 신성초등은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교내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학생들에게 분양하는 등 농촌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2학기엔 제주도 체험학습·계절스포츠·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문학 기행·요양원 봉사활동·학부모회 중심 학교 참여교육 등이 예정돼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시할 계획이다.

6학년 학부모 A씨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학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온 학교가 신성초등이다. 아이들에 대해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는 열성적인 선생님들이 많고 아이들은 방학 기간에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학부모로서 선택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현광 교장은 "농촌인구 감소로 인해 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지만 이를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양한 교육 활동 전개와 학생 개개인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줄 수 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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