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김천 봉계초등…연극·글쓰기 영재 키우는 특화교육 운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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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3 07:31  |  수정 2021-07-26 08:11  |  발행일 2020-09-23 제6면
개교 100년 역사의 '강소학교'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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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봉계초등 학생들이 3·1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제를 열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해 개교한 김천 봉계초등학교(교장 문대동). 경북 김천시 봉산면 봉계길에 위치한 봉계초등은 올해 2월까지 개교 100년 만에 5천1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지역의 명문 학교다.

지역민의 고령화와 도시 집중화 현상 등으로 한때는 재학생 40여 명까지 떨어지고 폐교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학생 수가 늘어 전교생 62명의 소규모학교로 성장했으며 전교생 8명인 태화분교를 두고 있다.

봉계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시행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올해 10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특히 1학년 입학생 18명 중 9명이 자유학구제로 입학해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근 김천시 교동에서 3~4㎞의 거리에 위치해 10분 이내 등·하교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됐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연극)와 2020년 도교육청 통합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연극교육과 자연 친화적인 작은 학교에 관심을 가진 시내 여러 학교 학부모의 전·입학 상담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봉계초등은 '미래를 준비하는 SMART 프로젝트로 꿈·끼·역량 키우기'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학생들의 미래사회를 주도할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며 발전시켜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 교육을 추구한다.

조선 시대 문장가 조위 선생의 고향이며 시조 작가 정완영·작곡가 라화랑의 모교로 경북에서 유일한 글쓰기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라는 것도 자랑거리다. 매년 계절별 체험학습 활동으로 여름엔 물놀이 체험학습, 겨울엔 스케이트·스키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마을 체험학습·메이커 과학교실·아로마 테라피 체험학습·합창수업·연극수업 등 다양한 진로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11개의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해 전교생이 무료로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종 대회와 행사에 자율적으로 참가해 각자의 끼와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연극 활동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원·학부모들도 참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마을밀착형 지역특화 공모 사업인 '굿센스' 사업을 운영해 주말에도 돌봄 활동이 이뤄져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6학년 권모양은 "우리 학교는 시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많아 좋다. 합창과 다양한 악기연주·연극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매주 1시간씩 선생님들의 협력 수업을 통해 수업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씨는 "두 자녀를 봉계초등학교로 보내기 위해 시내에서 일부러 이사 온 학부모다. 작은 학교의 특색을 살려 자연 친화적이고 직접 체험하는 교육과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문대동 교장은 "자유학구제로 10명의 학생이 전·입학한 것은 작은 학교만의 장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과 다양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해 자랑스러운 '강소학교(强小學校)'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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