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서선초등…협력수업으로 소규모 학급 단점 극복

  • 피재윤
  • |
  • 입력 2020-10-05 08:15  |  수정 2021-07-26 08:11  |  발행일 2020-10-05 제16면
자유학구제 도입 학생수 늘어
풍북초등과 공동 체험·행사
저학년수업엔 1수업2교사제
기초학력 부진 조기에 예방

서선초등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늘어난 1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서선초등 제공>

경북 안동시 풍산읍 서선초등학교(교장 손선자)는 1962년 문을 열어 1천400여 명의 학생이 졸업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다. 한때 전교생이 300명을 넘었던 적이 있으나 시가지 확장과 도청 신도시 활성화 영향으로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엔 39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전교생이 50명으로 늘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 농촌 초등교육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교생 50명 중 1학년 10명, 2학년 1명, 3학년 1명 등 12명의 학생이 서선초등으로 전·입학한 것이다.

서선초등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수가 크게 늘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된 대표적인 학교로 손꼽힌다. 학생 수 감소로 체육활동과 협동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다양한 활동도 가능해졌다.

서선초등은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활동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점은 학생들의 희망과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고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2020학년도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2020 바르게 걷기 활성화 선도학교, 2020 기초학력 향상 지원 1수업 2교사제 등을 통해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형 공동교육과정은 서선초등이 중심학교가 돼 풍북초등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업도 함께하고 공동 체험·행사 활동을 통해 소규모 학급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실시하기 어려웠던 활동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학년별 교사와의 협력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알맞은 활동을 제공한다.

풍북초등과 어울림 시울림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표현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생활 속에서 시를 접하도록 해 바람직한 인성을 키우고,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도 갖는다.

바르게 걷기 활성화 선도학교를 통해 학생의 건강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매일 아침 걷기를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고 있다.

기초학력 향상 지원 1수업 2교사제는 초등 저학년 정규수업 시간에 협력강사를 배치해 한글 책임교육과 기초수학능력 향상 지원으로 기초학력 부진을 조기 예방한다. 바이올린·로봇코딩·미술·영어·컴퓨터·독서 논술·오카리나·합창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져 학부모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2020학년도 신입생에겐 체육복을 선물해 학부모 부담을 줄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도 했다.

서선초등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최신 태블릿PC를 구비해 예상 못한 원격수업 대비를 위한 비대면 수업환경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4학년 김모양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활동이 많아 좋고 전교생이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

손선자 교장은 "교사의 행복과 학생의 행복은 비례하기 때문에 교사가 오직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