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영주 봉현초등, 꿈·끼 살리는 동아리 활동으로 예술역량 향상

  • 피재윤
  • |
  • 입력 2020-10-19 07:31  |  수정 2021-07-26 08:10  |  발행일 2020-10-19 제15면
학급별 운영하는 '꿈끼나래'
자기 표현의 즐거움 알려줘
IT·영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
무상 제공해 사교육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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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봉현초등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봉현초등 제공>

풍기IC와 가까운 거리의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 위치한 봉현초등학교(교장 박천국)는 1935년 개교해 지난 2월까지 3천57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그러나 농촌인구의 감소로 2012년 인근 봉현서부초등을 통폐합까지 했지만 학생 수는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봉현초등은 올해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했다. 영주 시내에서 10㎞ 반경에 위치해 차량을 이용하면 20분 내 통학이 가능한 데다 풍기읍에서는 불과 5분이면 학교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웠다.

봉현초등은 올해 16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이 중 자유학구제를 통해 6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학생 수 급감의 위기를 넘어 현재 전교생 84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자유학구제를 통해 앞으로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농촌 학교다.

봉현초등은 다양한 특색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사교육 줄이기를 위해 다양한 과목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영어·스포츠·예술·IT(컴퓨터) 분야를 개설해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 요구에 부응해 로봇과학·컴퓨터·영어·바이올린·미술·피아노·댄스·모둠북 등 8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태블릿PC를 전교생 대상으로 희망자 전원에게 제공해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수요조사 후 학생별 접속 환경을 최신 기기로 구축했고,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어냈다.

천연 손소독제와 모기 퇴치 스프레이 만들기도 눈에 띈다. 담임교사의 지도하에 천연 손소독제를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신이 직접 만든 손소독제를 통해 청결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학급별로 운영하는 꿈끼나래 동아리 활동은 자기 표현의 즐거움과 문화예술역량을 키워주고 있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6월엔 '다양한 만들기'를 주제로 디폼블록·부채 만들기·스킬자수·홀로그램·쿠션 등을 만들었다. 9월에는 '시 울림'을 주제로 시화 그리기·실루엣 아트·캘리그래피 등을 운영했다.

봉현초등은 자기관리 역량·창의적 사고 역량·공동체 역량·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워 꿈으로 행복한 학생, 감동으로 행복한 학부모, 보람으로 행복한 교사가 삶의 힘을 키우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위해 모두 노력 중이다. 연구부장 황모 교사는 "외부에서 전입·학 하는 학생들이 늘어 학급별 교육과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양한 교육 활동을 추진할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박천국 교장은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색프로그램 운영과 홍보를 통해 학생 유입과 교육의 질적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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