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영주댐수호추진위원장 "댐 정상가동 안돼 관광수익은 커녕 수몰 이주민 생활고"

  • 양승진
  • |
  • 입력 2020-10-27 16:37  |  수정 2020-10-27 17:03  |  발행일 2020-10-28 제3면
"시설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방류를 추진하는 것은 '댐을 철거하겠다'는 의미"
"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캠핑장 뿐 아니라
다른 관광시설들도 운영돼 더 많은 관광객 유입될 수 있을 것"
clip20201027155418
강성국 영주댐수호추진위원장.

"수몰민의 아픔을 달랠 길은 영주댐 정상화 뿐입니다." 강성국 영주댐 수호추진위원장은 27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 영주댐 협의체 소위원회가 영주댐 방류일로 정한 지난 15일부터 영주댐 용혈폭포 주차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강 위원장은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온 우리로서는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주댐 건설에 반대해왔다"며 "당시 정부가 영주댐 건설을 통해 관광 수익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정든 집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관광 수익은 커녕 수몰 이주민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주댐 건설과 함께 주변에 들어선 용천루 출렁다리·용천루 전망대 등 관광시설은 댐 운영이 파행을 겪으면서 사실상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강 위원장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프다. 강 위원장은 "비싼 돈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각종 시설들이 길게는 5년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시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오히려 방류를 추진하는 것은 '댐을 철거하겠다'는 의미다. 영주댐을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던 계획도 댐 운영 파행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됐다"고 말했다.


영주댐은 경북북부지역의 대표적 명산으로 꼽히는 '학가산'과 접해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2016년 준공된 영주댐 오토캠핑장 등은 캠핑객으로 인해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 위원장은 "댐 운영이 파행을 겪는 상황에서도 오토 캠핑장은 주말이면 많은 캠핑객들이 찾고 있다. 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캠핑장 뿐 아니라 댐 주변지역 지원을 위해 조성한 다른 관광시설들도 운영돼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는지, 누구의 잘못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29일 환경부를 찾아가 댐 방류 결정 철회, 주변 사업 정상화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겠다. 고향을 잃은 우리의 아픔은 조속한 댐 운영 정상화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기자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