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사방초등…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주제별 체험학습

  • 피재윤
  • |
  • 입력 2020-11-16 08:28  |  수정 2021-07-26 08:10  |  발행일 2020-11-16 제15면
방과후학교선 로봇과학·생태교실 무료교육

8.생태교육(사방초)
경주 사방초등 학생들이 땅의 고마움, 생명의 신비로움 등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생태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방초등 제공>

경북 경주 사방초등(교장 정지현)은 1949년 개교 이래 올해까지 70회 3천7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사방초등은 2008년 처음 폐교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전교생 24명인 학교를 살려내자는 데 교사와 학부모·동창회가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구의 일부를 공동학구로 전환하고 동창회장으로부터 통학 차량을 기증받아 시내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불과 2년 만에 60명 내외의 학생이 다니는 남부럽지 않은 학교로 변모해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사방초등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학생 수 70명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6학급 67명의 작은 학교다. 경북도교육청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2019년 13명, 2020년 9명이 전·입학해 60% 이상의 학생들이 시내 혹은 시내 인근에서 유입됐다.

사방초등은 몇 해 전부터 전교생이 함께하는 주제별 체험학습을 진행 중이다. 생태체험학습·숲속 야영·육부촌한마당축제·한마음축제·진로체험학습·문화체험학습 등 다양한 영역의 체험학습이다.

생태체험학습은 흙을 만지고 생명을 직접 다뤄 보며 땅의 고마움, 생명의 신비로움, 자연 사랑, 모든 산업의 근간인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학교 담장 밖 200평 남짓한 밭에 고구마·고추·상추·파·오이·옥수수·토마토 등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꾼다.

숲속 야영·육부촌한마당 축제·한마음 축제는 폐교 위기 때부터 10년 동안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준비·진행해 오고 있다.

1박2일 숲속 야영은 별빛 독서·스포츠댄스·캠프파이어·장기 자랑·촛불 의식을 통해 부모와 교사의 고마움을 느끼고 학교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육부촌한마당 축제는 신라 육부촌의 전통을 살리고 화랑정신을 이어받는 놀이마당과 운동 경기 마당,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음식 만들기 체험 마당으로 이뤄진다.

진로체험과 문화예술체험학습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적성을 찾고 문화 예술에 대한 소양과 심미적 감성을 길러주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밴드부·방송댄스부·생태교실·로봇과학·미술·컴퓨터·골프 교실·드론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어 만족감도 높다.

돌봄교실은 2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활동성이 강한 고학년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남자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정지현 교장은 "최근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가 교육 기능뿐만 아니라 돌봄 기능과 사교육을 대체할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가 이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