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좀비학…체제에 대항하는 '좀비혁명' 시대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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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3   |  발행일 2020-11-13 제13면   |  수정 2020-11-13

신간-좀비학
김형식 지음/ 갈무리/ 504쪽/ 2만6천원

좀비 아포칼립스(좀비의 출현에 의한 범국가적 비상사태)는 도래할 것인가. 무엇이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가. 왜 좀비는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됐는가. 월가 시위와 촛불집회는 어떻게 좀비혁명으로 구성되는가.

'좀비'를 주제로 역사·과학·철학·정치·문학·문화·사회현상 등을 종횡하며 비평하고, 이 시대에 어떻게 좀비가 주체로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종말과 파국의 시대에 맞서 여전히 희망을 추구하며, 좀비를 혁명적으로 재사유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왜 좀비였고, 여전히 좀비이며, 앞으로도 좀비여야만 하는가? 삶과 생명을 파괴하는 체제에 대항하는 좀비혁명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좀비를 단순히 타자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괴물이나 정체성에 기반한 내부의 단결을 공고히 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좀비를 삶과 세계를 향한 적극적인 투쟁의 주체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한다. 좀비의 탄생과 출몰, 그리고 대유행은 무엇보다 우리 시대에 적절한 존재론과 주체의 부재로부터 비롯되며,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새로운 존재론과 이에 기반한 인간 개념의 재정립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존재론에서의 인간은 균질하다고 가정되는 근대적 주체가 아니라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중첩된 '혼종성 주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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