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군위 송원초등...1인 1PC 환경 구축으로 SW·코딩 교육 앞장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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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1 08:17  |  수정 2021-07-26 08:09  |  발행일 2020-12-21 제15면
'한지붕 6가족' 활동은 학년 초월 유대감 길러

사진(송원초등학교)_07
군위 송원초등 학생들이 '한 지붕 6가족 행복학교 만들기'를 통해 우정과 유대감을 키우고 있다. <송원초등 제공>

경북 군위군 소보면 입구에 자리 잡은 송원초등학교(교장 박백운)는 서군위IC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다. 학교 옆엔 위천이 평화롭게 흐른다.

소보가 고향인 재일교포의 후원으로 개교할 당시만 해도 최신식 시설을 자랑했던 송원초등은 한때 지역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교였다. 그러나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소보·보성·봉의·서경초등을 송원초등으로 통폐합했다. 그럼에도 2018년엔 전교생 15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때부터 위기의식을 느낀 교직원과 학부모·지역민들은 하나가 돼 송원초등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2019년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이 한몫했다. 지금은 2018년보다 9명의 학생이 증가해 24명이 공부하는 '작지만 강한 학교'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것은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다.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 전체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했으며, 1인 1태블릿·1인 1PC 교육 환경 구축으로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제20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 경기 '드론자율비행미션'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전교생 화상 영어·EBS AI 펭톡을 활용한 영어교육,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굿센스 사업 추진 등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고, 특색있는 방과 후 활동으로 사교육 줄이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둘째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이다. 학교 교육비 지원을 통해 전교생이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으로 활동하도록 해 연 3회의 청소년 단체캠프 참석·문화체험·스포츠 체험 등의 활동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 지정 미래형 선비 육성학교로 지정돼 학교 교육과정의 선비 채움 인성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특색교육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이다.

6명의 교사가 만들어가는 '한 지붕 6가족 행복학교 만들기'에서 월별로 사랑의 가족 산행·가족 텃밭 가꾸기·마트 가족체험학습·아나바다 상점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작은 학교의 장점인 학년을 초월한 우정과 유대감을 길러주고 있다.

이외에도 녹색 학교 가꾸기 공모사업 추진, 관내의 요양원 방문, 40점 이상의 세계 명화를 복도에 전시해 '갤러리 송원'을 상설 운영 중이다.

'건전한 음악이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침에는 클래식이나 동요, 점심때엔 밝고 경쾌한 음악을, 하교할 때에는 다소 차분하면서도 사색을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줘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의 학생 수 증가는 휴원 위기의 유치원에도 원생 확보의 안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박백운 교장은 "작은 학교 교육의 장점과 송원초등만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실현 가능성 있는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작지만 강한 송원초등'을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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