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다중이용시설 왜 공개 안하나"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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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4 16:17  |  수정 2021-06-21 16:50  |  발행일 2020-12-25 제3면
시민들 불안·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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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 수성구의 B호텔 뷔페를 방문한 A씨가 수성구보건소로부터 받은 코로나19 검사 안내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 일부가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5일 A씨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 호텔 식당을 방문했고, 16일 수성구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수성구 보건소는 "지난 5일 오후 7시부터 9시 호텔 식당 예약 명단자에게 알린다. 같은 시간대 이용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유증상자는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대구시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를 확인했지만, 호텔을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대구시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에 장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와 있지 않아 당황했다"고 했다.

대구시는 정부 지침에 따라 확진자 장소를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CCTV 확보가 어렵거나 신상 파악이 어려운 경우 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 방문 장소를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의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에 따르면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공개하지 않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접촉자가 있어 대중에게 필요가 있는 경우 공개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호텔이 확진자 동선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면 이미 확진자와 접촉된 사람들의 명단 등을 전부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일정 기간은 홈페이지에 공개해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모(여·31)씨는 "수성구 호텔 식당의 경우 규모가 크다. 확진자 이동 동선에 공개가 되지 않아 접촉자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코로나 19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일정 기간 장소를 공개해 접촉자들이 빠르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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