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9) 집 구하기 전쟁

  • 변종현
  • |
  • 입력 2021-01-04 18:59  |  수정 2022-01-17 15:37

2021년 새해가 밝았다. 3년 전 이맘때는 입사 준비와 함께 일본에서 살 집을 구하느라 한창 바빴다. 특히 집 구하기는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경험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필자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계약인 데다 부모님께 전부 기댈 수 없기에 독립을 시작한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집을 계약했는데, 한국인 사원들을 좋게 봐준 회사 임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보증을 포함한 모든 계약을 수월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더불어 친절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난 것도 운이 좋았다.

 

<일본에서 집 구하기 과정>
1. 부동산 회사 문의
2. 살 집 방문 및 입주 신청
3. 계약서와 중요 사항 설명서에 서명 및 날인
4. 계약금 지불

세계 어디를 가나 집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보를 얻는 일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라이풀 홈즈(LIFULL HOME’S)' '스모(SUUMO)' 등 일본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살고 싶은 동네의 부동산 중개소에서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물건을 찾아 문의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뭐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입주 신청과 같은 계약 수속에서 본격적으로 일본어의 '폭풍'이 몰아치는데 당시 필자의 일본어는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애를 먹었다. 나름 부동산 관련 일본어를 공부해 갔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현장에서는 한층 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많았고, 계약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각종 서류에 인감 도장을 찍을 때는 더 긴장했다. 귀로는 중개인의 낯선 일본어가 잔뜩 들어오고 있었고, 도장을 찍어야 하는 문서는 필자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두 눈이 한껏 예민해져 있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중개인에게 재차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도장을 찍은 이날, 필자는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그대로 침대 위에서 곯아떨어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계약서 번역본을 만들고 미친듯이 일본어를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 일이 생긴다면 미리 관련 단어들을 미리 파악해 둘 것을 적극 추천한다. 라이풀 홈즈 등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는 관련 콘텐츠들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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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ULL HOME'S 삶에 유용한 정보 - 임대(住まいのお役立ち情報 – 借りる)https://www.homes.co.jp/cont/rent/


 

<필자가 추천하는 부동산 콘텐츠> 
■능숙한 정보수집으로 능숙하게 집 구하기(上手な情報収集で上手なお部屋探し)https://www.homes.co.jp/cont/rent/rent_00099/

■알고 있으면 안심! 임대・집 구하기에서 부동산 회사에 문의 후의 견학부터 계약까지의 흐름(知ってて安心! 賃貸・部屋探しで不動産会社に問合せた後の内見から契約までの流れ)https://www.homes.co.jp/cont/rent/rent_00004/

집 찾기에서 머리를 싸매며 고생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석 달 후면 일본에서 생활한 지도 햇수로 3년을 꼬박 채우게 되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초기에는 타국에서 혼자 벌어 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막막하기도,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더 나아진 삶으로 자리를 잡아가다 보니 이젠 세상 어디를 가도 잘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올해도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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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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