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청도 화양초등, 신화랑 풍류마을 연계 국궁 체험으로 애향심 키워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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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1 08:04  |  수정 2021-07-26 08:08  |  발행일 2021-01-11 제15면
영어동화 읽기·1인 1악기 도전 등 꿈키움 교육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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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화양초등 학생이 건강 키움 활동을 통해 배운 국궁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래쪽은 화양초등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공예 체험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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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청도읍성 안에 복사꽃이 피는 남산을 바라보며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은 화양초등학교. 1945년 개교해 지난해 2월까지 5천25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농촌 지역 인구 감소와 청도읍성 주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탓에 주거시설 부족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화양초등은 재학생의 내실을 다지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19학년도 도교육청 '자율재능학교'로 지정받고, 같은 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성장하는 학교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학교의 위기감은 학교·학부모·졸업생·지역사회가 나서 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행하는 계기도 됐다. 학구 내 학부모 대상으로 지역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됐고, 신입·전입생 유치를 위한 기금 마련 운동도 시작되면서 2019년 5명, 지난해 3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화양초등은 학생·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제과제빵을 비롯해 멀티스포츠·미술공예 등 8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무상 운영 중이다.

기초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영어교실은 화양초등만의 자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때는 미리 구축된 정보통신 장비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키워주기 위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화양초등은 매월 학생들이 지은 시를 낭송하는 시울림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동화·동시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도 갖는다. 지난해는 동시 작가인 김미혜 시인과 함께 창작한 학생들의 동시를 모아 동시집도 발간했다. 학부모 책 읽어주기 연수를 통해 가정에서도 독서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인력 활용으로 열린 도서관도 운영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화양초등은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해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호응도 높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야구 관람 체험, 1박 2일 수영·스키 캠프, 뮤지컬 관람, 도시문화체험, 진로직업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다.

지역사회 인적자원과 시설을 활용한 청도신화랑 풍류마을 연계 국궁 체험, 온누리국악예술단 연계 국악 교실, 꿈꾸는 공작소 연계 목공예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꿈 키움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첫째로 아침 영어 동화 읽기 활동을 통해 매일 영어 학습을 한다. 학년 말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영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 둘째는 감성 키움 활동으로 1인 1악기 도전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음악적 소양을 기르고 매월 열리는 재능 발표회를 통해 솜씨를 선보인다. 셋째는 건강 키움 활동으로 매일 아침 달리기와 줄넘기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국궁·자전거 등 스포츠 도전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화양인을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8년 제6회 청도군 예술대전에서 음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9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3학년 최모군은 "자유학구제 덕분에 이사하지 않아도 전학을 올 수 있어서 좋았다. 화양초등은 이전에 다녔던 학교에 비해 체험학습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모든 학생이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신운식 교장은 "최근 들어 입학 문의가 많아졌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해 도내 소재한 많은 작은 학교의 롤 모델이 되는 학교가 되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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