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10) 오늘은 뭘 해먹지?...1순위는 카레라이스와 찜닭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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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1 17:16  |  수정 2022-01-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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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필자가 자주 해먹는 찜닭요리. 냉동실에 남아 있는 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의식주(衣食住)는 외국 자취 생활에서 특히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분야는 '식(食)'이라고 단언한다. 여담이지만 '의식주'는 '식주의(食住衣)'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1인가구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건강한 밥상을 끼니마다 자신이 직접 차려 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귀차니즘'이 발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귀찮음과 적당히 타협한 나만의 메뉴를 정해 식단 고민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물론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최대한 살리는 것은 필수.

 

카레는 일본에서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마트에는 카레 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고, 여러 브랜드의 고형 카레가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풍미의 카레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입맛대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한국 카레와는 맛에서 차이가 느껴지는데, 필자가 자주 먹는 카레는 달콤하고 향신료 맛도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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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카레라이스.

 

일본에 와서 가장 자주 해먹는 요리는 카레라이스와 찜닭이다. 재료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메뉴다. 냉동실에 남아있는 자투리 채소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랄 수 있다. 재료 손질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순식간에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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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큰 기술(?)이 안 들어가고 빨리 완성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 전 즐겨 먹는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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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는 토마토, 크림, 나폴리탄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애정이 간다.

다음으로는 토스트와 파스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쉬운 난이도여서 가장 손에 익은 요리다. 무엇보다 샐러드와 궁합이 좋기 때문에 채소를 챙겨 먹을 때는 항상 해먹는다. 파스타의 경우 토마토 파스타, 크림 파스타, 나폴리탄 등 다양한 메뉴로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

메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재료가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 당장의 한끼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가야 한다면 음식을 하기도 전에 지치기 마련. 미리 미리 준비해 두자. 필자는 감자, 당근, 양파, 식빵 등 기본적인 재료는 항상 집에 구비해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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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식재료들.

이외에도 뮤즐리나 오트밀 시리얼, 각종 잼류, 밥 위에 뿌리는 후리카케, 피클 등도 챙겨 놓는다. 일본 피자 가게에서는 피클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피클 구매에는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자취생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냉동식품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귀찮음이 극에 달했을 때 냉동 교자와 냉동 과일은 좋은 처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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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영양제와 보조식품.

채소와 과일, 육류 등으로 필수 영양소를 채운 건강한 식단을 꿈꾸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제나 보조식품으로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 구매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음식점 이용이 힘들어지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요리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덕분에 요리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최근에는 한식에 부쩍 관심이 가서 요리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구독하고 챙겨보고 있다. 세상에서 최고의 요리사인 어머니의 손맛을 닮고 싶다는 바람이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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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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