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팩코리아', '인사이드 솔루션'...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구 기업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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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2 16:10  |  수정 2021-01-12 16:46  |  발행일 2021-01-13
베스트팩코리아, 전 공정 기업주와 협의 후 장를 설치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

인사이드솔루션, 가공단계 장비 문제 즉시 휴대폰으로 통보 가능한 실시간 대응체계

기업인에게 불경기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매출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고 최악의 경우 사업체가 문을 닫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위기가 꼭 절망은 아니다. 일부 기업에게 위기는 진화의 단계가 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찾는 과정은 기업을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역경을 이겨내면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단단해지며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최근 코로나 여파로 세계적인 위기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구지역 기업이 있다. 자동화 포장공정라인 전문 기업 '베스트팩코리아'와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사이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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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혁 베스트팩코리아 대표. 베스트팩코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예측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포장의 혁신, 젊은 기업 '베스트팩코리아'
대구 성서산단에 위치한 '베스트팩코리아'(Best Pack Korea)는 젊은 기업이다. 30대 초반인 송성혁 대표는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베스트팩코리아는 식품 및 공산품 제조공장의 핵심 과제인 생산제품의 계량 및 충진, 포장, 출하의 전(全) 공정을 기업주와 함께 협의 후 장비를 설치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설계부터 기업주와 상담을 통해 공정이 진행되는 탓에 전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후관리 능력도 탁월하다. 거래를 시작한 사업주들이 베스트팩코리아를 신뢰하는 이유다. 


송 대표는 군(軍) 전역 후 포장 관련 기계를 운영하고 있던 '대원오토팩'에서 근무, 기초부터 현장 설치 및 거래처 관리 등을 직접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경험을 폭을 넓히기 위해 해외 전시회와 박람회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


기회는 찾아 왔다.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포장기계 전시회(Inter Pack)와 미국 시카고 포장기계 전시회 출전 및 참관 후 세계의 포장 기업들과 교류하던 중 사업의 미래를 확신하고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벤처기업인 탓에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송 대표는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이 기업주에게 반드시 이익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기업 대표들을 꾸준하게 만나며 제품에 대한 강점을 설명했고 이후 대구지역 식품회사(떡보의하루·신전푸드시스템·누리마을 감자탕 등)로부터 자동화 포장공정라인을 수주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로나시대로 모든 기업인이 어려움을 겪을 때 송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뀔 수 있음을 직감했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가정용 배달식 포장제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빠르게 움직였다. 최근 유행하는 밀키트(간편식) 포장사업에 뛰어들었다. 발 빠른 대처로 <주>비락의 밀키트 제품 전 공정 무인 자동화설비 라인을 설치했고 올해부터는 전국 판매 대리점 및 영업소를 확대 오픈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과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성공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작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국내 최고의 'IT 팩(Pack) 솔루션(Solution)'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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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일 인사이드솔루션 대표. 인사이드솔루션은 4차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래를 준비한 '인사이드솔루션'
인사이드솔루션은 4차 산업에 대한 빠른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1995년 10월 창립한 인사이드 솔루션은 정밀가공을 위한 고속가공기, 설계와 가공을 할 수 있는 CAD·CAM· SW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다. 이미 '메인비즈', '연구전담부서', 'ISO 900', 'Good Soft 1등급' 인증에 특허와 상표권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강한 기업이다. 


홍영일 인사이드솔루션 대표는 코로나 시대에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4차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장의 공정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은 최근 코로나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직원들 간 접촉을 줄이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조 현장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정보화, 자동화, 지능화를 구현할 기술을 가진 인사이드솔루션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예약이 밀려 코로나 확산에도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제 인사이드솔루션의 매출액은 200% 이상 성장했다. 


인사이드 솔루션의 강점은 핵심 공정인 가공 단계에서 장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즉시 휴대폰으로 통보할 수 있는 실시간 대응체계다. 이 기능을 통해 기업은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처음에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대부분 스카트공장 설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대면 강조 등의 영향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까지 스마트공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빠르게 대비한 게 기업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해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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