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수성빛예술제 희망일자리 참여자 불만 "작업환경 엉망"

  • 서민지
  • |
  • 입력 2021-01-13 16:49  |  수정 2021-06-21 16:47  |  발행일 2021-01-14 제6면
폐자전거
희망일자리 수성빛예술제팀이 색칠한 폐자전거들이 달성군 가창면의 한 작업실에 놓여있다. <독자 제공>
KakaoTalk_20210112_162320717
희망일자리 수성빛예술제팀이 작업한 폐자전거가 제2회 수성빛예술제에 전시된 모습.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최근 막을 내린 제2회 수성빛예술제에서 전시 작품 제작 등을 맡았던 일부 참여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을 시행했다. 수성구청은 400명에 대한 일자리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미술 전공 학생이나 관련 분야 종사자 200명을 '제2회 수성빛예술제'에 전시될 작품을 만드는 데 투입됐다. 이들은 30~40명 정도씩 팀을 구성해 업무를 했고, 최저임금인 시급 8천590원을 보수로 받았다.


문제는 이 작품들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참여자 A씨는 "시스템도, 체계도 어설펐다. 문화예술인력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지만, 희망 일자리 결원으로 일반인도 많이 왔다"라며 "작업 장소도 세 번을 옮겨 다녔는데, 최종적으로 10월쯤 달성군 가창면의 한 오래된 건물로 갔다. 매일 출근하기에 거리가 먼 것은 물론이고, 작업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좁고 열악한 곳에서 40명 정도가 모여 앉아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여자 B씨는 "폐자전거 40~50대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데, 인화성 물질인 시너 등을 뿌리는데도 방진 장비 등이 제대로 지급 안 됐고 소화기 하나 없었다. 건물 안은 환기가 잘 되는 구조도 아니었다"라며 "커피포트에 물을 넣고 끓이면 건물 안 컴퓨터가 꺼지고 차단기가 내려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고, 화장실은 잠금장치 안 되는 남녀 공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민원을 넣어 구청에서 현장 점검을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변하는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청은 진행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19 영향으로 장소 대관이 여의치 않았다. 첫 장소였던 문화센터는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게 됐다"라며 "예술인 일자리 사업을 처음 추진하는 것이어서 다소 미진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최근 대구시 주관 '공공분야 일자리 사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을 위해 대구에서 유일하게 공연예술분야 지역특성화사업을 실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