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괘릉초등...매주 숲놀이로 자연·역사 체험 '호연지기' 키워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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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8 08:03  |  수정 2021-07-26 08:08  |  발행일 2021-01-18 제15면
전교생이 함께 테마별 학습
오카리나·마술수업 등 진행
강당 신설 실내체육도 운영
경주 괘릉초
경주 괘릉초등 학생들이 숲 놀이 체험 등을 통해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괘릉초등 제공>

경북 경주시의 넓은 평야가 펼쳐진 외동읍 신계입실길에 위치한 괘릉초등학교(교장 박정재)는 1959년 개교해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경주 시내에서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과 인접하다. 차량으로 15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괘릉초등은 지금까지 2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 47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괘릉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에만 모두 10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2019학년도부터 21명의 학생이 괘릉초등을 찾았다. 2017학년에 5학급이던 학교도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수가 늘어 복식학급이 해소됐다.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괘릉초등은 꿈과 재능을 키우는 창의적인 어린이를 키우기 위해 특색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실내체육 활동·오카리나 연주·마술수업 등을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체험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으나 2019학년도는 서울 도시문화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평소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 싶었던 곳을 찾아 배우고 체험했다. 역사문화체험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며 자연과 역사도 함께 체험하고 공부하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다.

괘릉초등은 학생들에게 매주 1시간씩 맑은 공시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숲 놀이 체험 등 도심에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줘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 단련을 위해 실내체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매주 2시간씩 새로 지은 실내 강당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최근 몇 년간 야외 잔디 조성·실내 다목적 강당 신설 등 더 나은 교육환경이 조성돼 그동안 다소 하기 힘들었던 야외교육 활동도 날씨 상관없이 가능해져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5학년 학생 김모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만족했다.

교무부장 이모 교사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학생들이 늘어나 지난해부터 전교생이 40명 넘었다. 학급이 늘어나고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활력을 찾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정재 교장은 "괘릉초등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를 갖고 있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기에도 좋은 학교다. 자유학구제를 통해 앞으로도 학생 수가 더 늘어 많은 학생이 천혜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작은 학교를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장점을 배가해 더 질 높은 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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