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북 청도 한 사찰주변에서 6개월동안 산불 네번 발생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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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1 18:28  |  수정 2021-01-22 10:00  |  발행일 2021-01-22
소방당국, 방화 추정하지만 주변 CCTV없어 단서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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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청도군 청도읍 덕절산 한 사찰주변 데크로드(등산로)에서 산불이 발생해 잡목 등이 불에 타고 있다. <청도소방서 제공>


경북 청도의 한 사찰 주변에서 최근 6개월여 동안 산불이 잇따라 네 번이나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청도군과 청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47분쯤 청도읍 덕절산 사찰 주변 등산로 데크로드(계단) 중간지점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다행히 인근 60여㎡의 잡목 등을 태운 뒤 10여분 만에 조기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찰 주변 산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네 번이나 잇따르고 있다.
첫 번째 산불은 지난해 5월13일 오후 1시51분쯤 사찰 인근 임야에서, 같은 해 5월28일 오후 6시12분쯤에는 이번에 불이 난 계단 상층부에서 두 번째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찰 비닐하우스 등이 전소됐다. 또 같은 해 12월7일 오전 11시1분쯤에도 두 번째 불이 난 계단 상층부에서 발생했다.

4건의 산불 가운데 첫 번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건은 모두 계단 상층부로 반경 10m 이내다. 소방당국은 담배꽁초로 추정되는 두 번째 산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방화로 추정하고 있지만, 화재원인을 밝혀줄 단서는 찾지 못하고 있다. 덕절산과 사찰로 연결되는 데크로드 주변에 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

청도군 관계자는 "주변에 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현재 탐문조사로 화재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섭 청도경찰서 수사과장은 "방화로 의심되는 점이 많아 일단 내사를 통해 주변에서 인화물질이라던가 화재요인이 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청도군에서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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