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규환(전 국회의원)...대구 경제살리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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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4   |  발행일 2021-01-25 제24면   |  수정 2021-01-24
김규환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경제가 가장 부흥했던 곳이다. 특히 대구경제가 융성했던 1970~80년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대구가 우리나라 경제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기업 유치였다. 제일모직, 한일합섬, 갑을방적, 삼성, LG 등이 있었고 건설에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남선알미늄샤시, 주방기구를 만드는 선학, 일월 등 큼직큼직한 수많은 기업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거나 사양산업이 되어 버렸다. 결국 지금은 전국의 광역시 중에 생산성지표가 거의 꼴찌로 바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으로 전락해버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 정치권의 전략적 미스(mistake)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지방분권 시대 때문에 기업 유치는 더욱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이렇게 대구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대구가 1980~90년보다 달라진 건 고층 아파트 조성과 국제경기유치 운동장 건립과 예술의 전당 등 단발성 사업 뿐 지속적으로 경제적으로 원동력을 가질 곳이 많지 않다.


사실 대기업이 없이는 대구의 경제 살리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이룰 수 없다. 1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할 회사를 유치해야만 대구 경제의 회생이 시작 될 것이고, 최소한 5만 명이상 근무할 회사를 보유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만약에 대기업 유치가 어렵다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발명품을 만들어서라도 대기업 유치 효과를 얻어야 한다.


이제는 더이상 경제전문가라는 소리만 외치면 안 되고 조속히 유치를 하던지, 그런 상품을 발명 개발해서 외자유치를 해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20대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대구 경제살리기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게 있다. 우선 프랑스 유네스코에 대구를 발명도시로 신청하고, '세계발명대전'을 개최하는 방안이다. 발명대전을 통해 전 세계의 발명품이 대구로 모이도록 하고, 그 발명품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대구하면 사과였고, 섬유였지만 이제 새로운 역사의 상품이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대구는 더위도 상품화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970년대에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남선 경금속에서 기술을 익혔고, 국제기능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군 생활은 K2비행장에서 했다. 대구는 나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 이로 인해 월배농협, 화원농협, 동대구농협, 북대구농협, 등에서 수년 동안 주부대학 특강을 해오면서 어머니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었다. 달성군, 달서구, 중구, 서구, 북구, 동구,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현상파악을 했다.


그리고 대우중공업이라는 당시 국내 최고의 기간산업에서 기술을 연마해서 정부로부터 '국가품질명장'으로 임명됐다. 죽을 만큼 배고프고 가장 어렵던 어린 꼬맹이인 나를 품어준 대구의 은혜를 나는 죽을때까지 잊지 못한다. 대구 경제살리기,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대구경제를 살릴 것인가? 나는 그 답을 알고있다.


김규환<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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