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12) 미용실 가려면 앱부터 깔아라

  • 변종현
  • |
  • 입력 2021-01-25 17:57  |  수정 2022-01-17 15:37

올해는 긴 생머리에 도전하고자 열심히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다. 삐죽삐죽하게 자라나는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미용실을 예약하곤 하는데, 새삼 일본 미용실에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각나 이번에는 일본 미용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일본 미용실은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동네에 있는 소규모 미용실이라도 전화 문의나 예약 없이 방문한다면 서비스 이용이 힘들다. 예약 방법으로는 직접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필자는 '핫 페퍼 뷰티(ホットペッパービューティー)'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애용 중인데, 미용실뿐만 아니라 네일·에스테틱 등 일본 전역의 뷰티살롱을 검색 및 예약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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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용실 예약을 위해 애용하고 있는 '핫 페퍼 뷰티' 앱.


처음 일본에 자리를 잡은 뒤 집 주변에 어떤 미용실이 있는지, 가격대는 어느정도인지 등 미용실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던 필자에게 핫 페퍼 뷰티는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다. 날짜 확인과 스타일 고르기는 물론, 전용 할인쿠폰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미용실 스타일리스트들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서, 하고 싶은 스타일에 부합하는 스타일리스트를 담당자로 지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은 익숙하게 예약을 하고 담당 스타일리스트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등 이것저것 신나게 수다도 떨며 머리카락 관리에 대해 상담도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낯섦과 일본어 불안증이 한가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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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페퍼 뷰티(ホットペッパービューティー)'는 앱 스토어‘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에서 14위에 랭크될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

일본 미용실을 처음으로 찾은 날이었다. 비장하게(?) 미용실 문을 열어젖혔지만 헤어스타일은 뒷전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었다.  

 

'머리 숱 쳐주세요' '머리카락 끝부분만 가지런하게 정리해 주세요' 등 방문 전 열심히 연습했던 짧은 대사(?)를 내뱉고는 시크한 척 곧바로 잡지를 집어들었다. '제발 말 걸지 말아 달라'는 분위기를 폴폴 풍기면서 말이다.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는 장면이다. 

 

그렇게 몇 번을 더 방문하고 나서야 비로소 미용실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일본어에 겁부터 먹고 미용실 예약에 머뭇거렸지만 막상 해보니 한국 미용실과 큰 차이는 없었다. 지금은 회사 외에 일본어 수다를 많이 떨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여서 미용실 가는 것을 꽤 좋아한다. 스타일리스트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 깔깔거릴 정도이니 뭐 말이 필요 없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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