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립대, 지방행정과 야간학과 '인기'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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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8 08:11  |  수정 2021-02-08 08:16  |  발행일 2021-02-11 제13면
나이, 출신 국가가 무슨 상관… 늦깎이 공부가 인생을 바꿔놨다"
누구든, 언제든 배움에 대한 갈증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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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대 지방행정과 야간학과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에게 인생 설계의 또 다른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
경북도립대 지방행정과 야간학과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직장인의 틈새시장이 되면서 인생 설계에서 또 다른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행정과는 이 대학에서 야간과정을 운영하는 유일한 학과다. 일반행정·복지행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지방행정과는 현대사회가 지닌 다양한 문제를 복지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예방·해결하는 전문가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복지정책에 관한 사무 능력 배양과 정부 복지정책·복지예산 및 재정 분야와 복지기관의 재무관리 등 복지관련 프로그램 기획 및 평가 위주 교육이 각각 이뤄진다.


교육과정은 △책임지도교수제 운영 △편입연계 교육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 △사회복지사 자격증 교육과정 운영 등 성인친화형으로 학과 체제를 개편해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에는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언어 문제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문화의 차이에 따른 혼란 등은 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문제들로 나타남에 따라 보다 더 성인친화형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일 열린 졸업식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 두 사람이 졸업했다. 이들은 어엿한 사회복지사로 자신의 지식을 나누기 위해 분주하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김수린씨(37)는 "뛰어난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수업에 뒤처질까봐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공부였기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어려움 속에 하루하루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2년 동안 결석을 하지 않고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 왔다.


또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황혜영씨(31)도 "지방행정과에서 배운 것을 발판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취득해 좀 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도립대 지방행정과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여러 가지 갈등을 해결하고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게끔 도와주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정병윤 경북도립대 총장은 "이들이 앞으로 내딛는 걸음걸이가 후배들에게 훌륭한 이정표가 될 수 있으므로 누구든지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행정과 주간과정은 공무원 양성 및 배출을 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공직과 공공기관 진출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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