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산 용성초등…'예술꽃 씨앗학교' 운영 문화감수성 키워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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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5 07:58  |  수정 2021-07-26 08:07  |  발행일 2021-02-15 제15면
전교생 악기·서예강좌 참여
공연 관람·작가와의 만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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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악기연주 솜씨를 뽐내고 있다. <용성초등 제공>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얼이 깃들고 용산산성의 기운을 가득 받은 경북 경산시 용성면에 위치한 용성초등학교(교장 양화숙)는 1922년 개교해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지금까지 8천24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의 요람으로 입지를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농산어촌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전교생 59명의 작은 학교로 변모했다.

용성초등은 지난해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소규모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어 도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학교 중 한 곳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작은 학교 학구를 큰 학교 학구까지 확대·지정하되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다.

용성초등은 경산 도심에서 14㎞ 정도 떨어져 있지만 차량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2020학년도에는 공동 학구에서 6명이 전·입학했으며, 공동 학구에서 학생들이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통학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독서와 인문학 교육, 생태적·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용성초등은 각종 독서 체험활동, 삼성현의 얼 찾기, 문화예술 공연, 녹색 생태 체험학습, 직업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오카리나·바이올린·기타·피아노·배드민턴·미술·애니메이션·컴퓨터·영어·서예 등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무료로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도시 지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의 기회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학년 신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도심에 있는 큰 학교와는 다르게 우리가 가진 재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너무 좋다. 우리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사랑과 정성을 쏟으시는 용성초등이 최고"라고 자랑했다.

용성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예술꽃 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해 농산어촌 등 문화 소외지역의 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 감수성 및 소양 증진을 위한 교육 사업이다.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용성초등은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수업, 샌드아트, 만화·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운영, 예술공연 관람, 작가와의 만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찾아오는 예술공연, 예술인과 만남의 날, 샌드아트·애니메이션 등 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 소외 지역에서 문화 예술교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화숙 교장은 "깨끗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환경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질 높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해 자유학구제를 통해 찾아오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교직원의 힘을 모으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 역점시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해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유입됐고, 2020학년도는 108개 학교(초 97개교·중 11개교)로 확대해 4월 말 기준 377명의 학생이 유입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향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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