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정치권, 면피성 액션 그만하고 야성부터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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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2   |  발행일 2021-03-02 제23면   |  수정 2021-03-02

무능, 무대책, 자기안위에만 급급, 책임론 확산 등등.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 과정에서 보여준 대구경북(TK)정치권의 김빠진 대응에 대한 지역민의 여론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특별법 통과 땐 반대토론에 나서는 의원 한 명 없었다. 표결 때는 반대표조차 던지지 못하고 불참하거나 기권하는 저자세를 보이고도 변명만 늘어놓은 의원들도 있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뒤늦은 반발도 이해하기 어렵다. TK정치권이 보여준 이런 속 보이는 행태는 지역민의 분노를 의식한 면피성 액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역민 사이엔 대구경북 발전시키라고 국회에 보내놨더니 제 밥그릇도 못 챙긴다는 비난이 거세다.

TK정치권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제정이 빠르게 진행되는데도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대응해 발 빠르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준비하지 않았다. 법안도 홍준표 안과 추경호 안으로 나눠져 따로 놀았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통과를 위한 다섯 차례의 회의에선 통일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본회의 통과 후엔 유감 표명만 하는 보도 자료로 대체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선 국토부의 제4차 국가 철도망 등과 관련한 정부 계획안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까지 가는 철도와 도로 등의 교통인프라 건설 반영으로 면피하려는 기대가 있는 듯하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교통인프라는 물론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온전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국회통과다. 이를 통해 교통 인프라의 예비타당성 면제는 물론이고 국제적 수준의 민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에 대한 국비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TK정치권이 야성(野性)부터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무기력함은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미지근한 자세로는 절대 거대 여당과 맞설 수도 없고, 야당 내에서의 입지도 확보할 수 없다. TK정치권은 각자도생의 길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강한 응집력과 불굴의 투쟁 정신, 예리한 논리력으로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홀대받는 호구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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