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임시정부 지지땐 군부 맞선 국민에 자금·식량·의료지원 가능"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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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5   |  발행일 2021-03-25 제10면   |  수정 2021-03-25
■ 딴 툿 우 교수 관심 호소

지난 23일 경북대 인문학술원 포럼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딴 툿 우 동국대 교수는 무고한 많은 국민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임시정부에 대한 확고한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딴 툿 우 교수는 미얀마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이 무장한 미얀마 소수민족군들의 연합을 가속화시킬 개연성이 많아 군부에 대한 저항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뒷받침되면 CRPH(임시정부)의 조직을 중심으로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투쟁 자금과 식량·의료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쿠데타 운동에 소수민족이 참여하면서 소수민족군들의 보호를 통해 국경무역을 통한 식량 등의 확보가 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맞서 군부는 인터넷과 전기를 끊어 사태를 빨리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화폐 유통을 제한하면서 민주세력에 대한 식량 공급과 내외부 정보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딴 툿 우 교수는 주제 발표를 마치면서 한국 내 시민단체들의 조직력을 강화한 후 CRPH를 중심으로 필요한 자원·자금·식량·의료·안정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기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정부는 임시정부인 CRPH를 인정하고 ODA(공적원조기금)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 아세안(ASEAN) 국가들에게 군부에 맞선 미얀마 국민을 지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딴 툿 우 교수는 "한국 내 거주 미얀마 청년들을 군사훈련을 통해 발발할 가능성이 있는 내전을 위해 사전 준비를 해야 할 정도로 미얀마는 민주국가를 향한 중대고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 국민이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대한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해 줄 것"도 당부했다. 나아가 "미얀마에 대한 소식과 진행 상황이 한국 내 방송국이나 개인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 국민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성공을 위해 자금 의료·식량 등 필요한 자원을 기부해 주기를 절실하게 호소했다.

윤재석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사학과 교수)은 "일찍이 광주민주화 항쟁을 경험하며 민주화를 일군 한국민의 입장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항쟁에 대한 연대와 지원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얀마의 현 상황에서 유엔과 세계 각국은 지극히 미온적 태도로 방관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약하지만 세계 시민의 역량을 모아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일조할 수 있다면 이는 세계사적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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