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탄탄한 국영·재벌기업이 든든한 자금줄…외교적으론 중국이 가장 큰 '뒷배'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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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4   |  발행일 2021-03-24 제22면   |  수정 2021-03-24
■ 군부 장기집권 가능한 이유

군부가 시민저항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든든한 자금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얀마 군부가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점도 눈길이 간다. 가장 확실한 군부 자금줄은 국영기업이다. 미얀마 경제 홀딩스 유한 회사(UMEHL-Union of Myanmar Economic Holdings Limited)가 첫 손에 꼽힌다. 1988년 설립했는데 5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의 주요업종은 은행업, 제조업, 농림업, 무역 및 유통업, 운송업, 식품업, 철강업, 제약업 등이다.

군부의 또 다른 자금줄은 미얀마 국방부 사업부 소속인 미얀마경제공사(MEC-Myanmar Economic Corporation)다. 1997년 설립됐으며, 시멘트 및 고무 등 미얀마 군수산업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미얀마 공업부에 소속이었던 중공업들도 민영화의 형태로 MEC 로 편입해 현재 3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HTOO그룹, KBZ은행, FMI, LOI HEIN 등 주요 재벌기업도 든든한 자금줄이다.

외교적으로는 중국이 가장 큰 원군으로 보인다. 미얀마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에 참패해 군부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던 지난 1월17일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얀마를 방문하였고, 비슷한 시기 왕이 외교부장도 미얀마를 방문해서 군부를 만났다. 공교롭게 군부는 그 이후인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앞서 2005년 12월에는 중국국영석유공사(CNPC)와 미얀마 국영석유회사(MOGE) 간의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국영석유회사가 송유관의 건설과 운영을 맡아 미얀마에서 생산된 천연가스의 80%를 소유하고, 20%는 미얀마 국영석유회사에서 소유하기로 했다. 2009년 3월에는 약 15억달러에 해당되는 석유송유관과 약 10억달러에 해당하는 천연가스관 구축을 시작했으며, 천연가스는 2014년 10월부터 송출을 시작했고, 2015년 1월부터는 원유 송출도 시작했다.

미얀마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아웅산 폭탄테러가 연상된다. 북한과 미얀마는 1975년에 수교하였으나, 1983년 10월9일 북한이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때 아웅산 국립묘지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을 계기로 북한과 국교를 단절했다. 이후 탄 슈웨 군부정권 시기인 2007년에 재수교했다. 북한은 2010년대 미얀마 군부에 무기 등을 제공한다는 국제기구의 보고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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