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와 경북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2일 대구 남구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모습. 사진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영남일보 DB> |
![]() |
대구기상청은 '5~7월 전망'을 통해 대구와 경북의 5~6월 기온이 평년(1991~2020년)보다 높고, 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지역 5·6·7월 평년 평균기온은 각각 19.7℃, 23.4℃, 26.3℃다.
높은 기온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한 고기압성 순환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동아시아에 하강기류가 발생해 맑은 날이 자주 나타난다. 이로 인한 태양 복사량 증가로 기온이 높아지는 것이다.
올여름에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엘니뇨가 점차 해소돼 중립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이다.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월(+1.5℃), 3월(+1.1℃), 4월(+0.6℃)에 걸쳐 높은 것으로 관측돼 점차 해소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 엘니뇨가 해소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이달부터 엘니뇨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 기간에는 동쪽 태평양의 수온이 높은데, 해소되면 해수 온도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쪽 태평양과 인도양의 수온이 높아져 동아시아 지역이 더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4년과 2018년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기록적인 폭염은 엘니뇨가 해소된 후 2년 안에 모두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나 내년 중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남영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엘니뇨가 사라지면 우리나라의 고온 현상에 브레이크를 잡을 만한 요지가 사라진다"며 "올여름 고온 현상이 작년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을 높일 수 있는 요인과 함께 봄철 티베트 지역 눈 덮임 증가 등 기온을 낮출 수 있는 요소도 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각 요인을 고려했을 때 올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 여름철 역대 4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기록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에서 2천818명의 온열 질환 환자가 발생해 2022년(1천564명)보다 1.8배 늘어났다. 대구(59명)와 경북(255명)에서도 모두 314명 환자가 발생했다. 또 온열 질환으로 인해 대구에서 1명, 경북에서 4명이 숨지기도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