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구 북구 노곡동 산불 발화지점 ‘제단 인근 100m’ 추정](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30.70c7b776972c44b0a85b27cacf8fe0ce_P1.jpg)
28일 오전 10시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단이 대구 북구 노곡동 인근 함지산에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속보]대구 북구 노곡동 산불 발화지점 ‘제단 인근 100m’ 추정](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30.9af8bc92552f47aba218a6797dc16967_P1.jpg)
산불 발화지점 현장. 벌목된 소나무들이 쌓여있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지점이 제사 등 종교행위를 벌이는 '제단' 인근일 것이라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30일 오전 10시쯤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북구청 등은 노곡동 함지산(노곡동 산 19) 일대에서 현장감식을 벌였다.
전날 1차 현장감식을 벌인 당국은 산불이 번진 노곡동·조야동을 둘러보며 발화지점을 2~3곳으로 추렸다. 이후 오늘 감식을 통해 '제단 앞 100m' 부근을 최초 발화지로 추정했다.
해당 장소는 등산로를 벗어나는 소로길을 따라 300∼400m 정도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지점으로 평소 일반인 진출입이 힘든 곳이다.
당국은 현재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발화지점이 등산로에서 벗어난 뒤 소로로 통해야 하는 곳이어서 일반 등산 목적이 아닌 '특수한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에 당국은 무게를 두고 있다. '논밭두렁 소각'의 경우엔 인근 밭들과 상당 거리가 있는 탓에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은 “소로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 지점에 불이 시작한 것은 기존 경험으로 봤을 때 방화로 의심할 만한 포인트다. 현장에선 쓰레기 등도 발견됐기 때문에 실화와 방화 중 모두 가능성을 열고, 수사당국과 협조를 통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 발화지점 인근에서 소나무재선충 벌목작업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벌목작업이 산불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어느 시점에 작업장에 들어갔는지 등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화지점을 특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산불의 시작을 파악할 만한 증거는 현장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권 조사관은 “최초 발화지는 신고 후 진화대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를 벌이는 장소다. 물증적인 증거를 찾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전날 오후 경찰에 산불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현장감식 결과는 추후 경찰에 전달돼 수사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에 폐쇄회로(CC)TV 등 증거가 부족해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CC)TV가 있는 곳은 노곡동 인근 진입로 한 대 뿐이다.
한편,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1분쯤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영향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쯤 진화됐다.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