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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가운데) 경북도지사가 1일 도청에서 열린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 보고회'에서 하인성(왼쪽) 경북TP 원장, 김주수 의성군수와 함께 특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경북도가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의성군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권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한다.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추출한 세포를 보관·관리하는 세포은행과 세포배양식품 대량 생산을 위한 실증 시설 사업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에 새로운 세포배양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1일 도청에서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 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달 30일 제13차 정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세포배양식품특구로 지정(총사업비 199억원)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의성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원에서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수행하게 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경북도는 2028년 세포배양식품 상용화를 목표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도는 세포배양식품 상용화의 핵심이 신선한 세포 수급에 있다고 판단, 규제자유특구에서 생검과 당일 도축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의료행위나 동물실험을 제외하면 동물에게서 조직·체액 등을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의성에선 규제 특구 지정에 따라 살아있는 동물 또는 도축 직후 원육에서 고순도의 세포를 추출하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식육의 조직감과 맛확보는 물론 세포 배양 식품을 대량 생산 실증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에선 △세포은행 △제품 상용화 실증 등 2가지 세부 과제가 추진될 계획이다. 라트바이오, 다나그린, 씨위드 등 대체 식품 관련 기업 10개사(社)도 특구 사업에 동참한다.
세포 은행에선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살아있는 동물과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를 추출·보관·관리해 세포배양식품의 품질 관리 기준을 수립한다. 또, 특구 사업자를 주축으로 한 제품 상용화 실증에선 배양육 대량생산에 필요한 3D 프린팅과 배양육의 맛·식감을 위한 식품 첨가물 등을 개발 실증이 진행된다.
도는 이번에 특구로 지정된 의성을 중심으로 안동과 영주와 함께 경북 북부권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성군이 세포배양식품 실증 및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안동시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활용한 동물 세포 대량 배양, 영주에서는 스마트 축사에서 세포 채취에 활용할 가축을 사육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후방 세포배양 산업생태계 조성하고 군 단위 혁신성장 거점 구축 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기업의 신규 수요 창출 및 매출 증대,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머물고 싶고 살기 좋은 의성,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의성이 될 것이다."라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 미래엔 식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자리 잡을 전망인데 의성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이번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2022년 경산 '전기차 무선충전'에 이어 전국 최다인 5번째 규제자유특구를 출범시키게 됐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