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북대, 국가 R&D사업 수주·네이처 논문 발표…연구·산학 중심대학 '우뚝'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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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9 07:58  |  수정 2021-03-29 08:07  |  발행일 2021-03-29 제14면
작년 SCI급 논문만 903편 발표
2100여개 외부 연구과제 수주
인공지능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 230억 지원 받아
中 동부 프레온가스 배출 연구
박선영 교수 논문 네이처 게재
본관
경북대가 대형 사업 유치와 세계적 연구 성과 등으로 연구와 산학 중심대학으로 우뚝서고 있다.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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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교수·추승연 교수.(사진 왼쪽부터)
대학의 우수 성과가 국가를 이끄는 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경북대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연구 인력과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데이터와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230억원 규모 국가 R&D사업 수주

경북대는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여러 대형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대학이 가진 연구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가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R&D사업인 '인공지능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5년간 총 23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인공지능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건축 R&D 중장기 기술로드맵'의 핵심과제로 기획·계획 설계, 상세설계, 건축행정 등 건축설계 3대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건축설계 생산성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건설 산업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기본 산업이나, 국내 건설 산업은 제조업 등 타 산업 대비 생산성이 저조하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1인당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진행된 건축 설계 자동화 연구·기술 개발은 주로 설계와 시공단계 간의 업무 최적화 또는 단순한 건축설계 업무 자동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도의 건축 설계 기술 구축을 위해서는 건축 설계 고유 특성을 반영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건축분야 인공지능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인공지능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및 지능화를 통한 건축 생태계 혁신'을 비전으로 △계획 및 설계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설계 환경 구축 △지능형 건축설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지능형 설계 적법성 평가 및 건축행정 서비스 지원 기술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관 기관은 경북대이며, 공동 연구기관으로 연세대 등 7개 대학, GS건설 등 7개 기업, 빌딩스마트협회 등 총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연구책임자인 추승연 건축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은 궁극적으로 건축설계 생태계 혁신을 유발할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 건축 설계 산업을 고품질·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핵심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건축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두 번이나 논문 실려

경북대 교수들은 매년 최고의 연구 성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박선영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가 2019년에 이어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프레온가스(CFC-11)는 2010년부터 생산이 금지됐으나 2018년 전 지구적으로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정확한 배출지역과 배출량은 규명되지 않았다. 박선영 교수는 2019년 네이처를 통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천t 이상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고,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 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임을 발표했다. 당시 이 연구 성과는 국내뿐 아니라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BBC·CNN 등 외신에도 집중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배출이 증가하던 프레온가스가 2019년 배출량이 감소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번 논문과 관련해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는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다시 감소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프레온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학계의 연이은 연구 발표 이후 학계와 국제사회,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오존층 복구의 예상 시간이 늦춰지지 않고 몬트리올 의정서의 국제 규제 또한 다시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박차

김지현 경북대 연구산학처장은 "경북대는 지난해 2천100여 과제를 수주해 산학협력단이 운영한 전체 외부 연구비 규모는 약 2천470억원으로 이전 해보다 약 320억원이 늘었다. SCI급 논문도 지난해 총 903편을 발표해 2019년보다 50편이 증가했다. 연구공동체로서 경북대는 연구 경쟁력과 산학협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활동을 위해 산학밸리 혁신플랫폼과 차세대 통합 연구행정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분야별 세계적인 선도 연구 및 학제 간 융합연구 실현을 위한 경북대 특화 연구브랜드를 육성해 국가거점국립대로서 특성화를 주도하고, 교육으로의 연계를 통해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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