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성주 대가초등…전교생 우쿨렐레·탁구 배워 코로나 블루 떨쳐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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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6 08:03  |  수정 2021-07-26 08:03  |  발행일 2021-04-26 제15면
컴퓨터·한자 자격증 사교육 없이도 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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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대가초등 학생들이 테마별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대가초등 제공>

경북 성주군 성주 8경의 하나인 비닐하우스 들판이 장관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대가초등은 1935년 개교해 8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큰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지금까지 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현재 전교생은 34명이다.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면 단위 농촌 지역인 대가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대가초등은 시골 학교지만 성주읍에서 6㎞가량 떨어져 있어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진 데다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까지 타 성주읍에서만 12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구에서도 2명의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병설 유치원에 입학한 학생까지 포함해 총 15명이 대가초등을 선택했다.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2018학년도 4학급이던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 현재 5학급으로 편성돼 내년부턴 복식 학급 해소도 기대된다.

대가초등은 창의·배려·건강을 함께 키워가는 행복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특색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지역사랑 체험·금수강산권 농촌체험·도시체험·학년별 프로젝트와 연계한 체험학습 등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도 3년째 진행 중이다.

방과 후 학교 미술·기악·영어·컴퓨터·탁구·한자 프로그램을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사교육 없이도 컴퓨터기술자격 취득과 한자 능력검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대가초등 학생이라면 누구나 피아노와 우쿨렐레를 기본적으로 연주할 수 있고 평생취미로 탁구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돌봄 공백 없이 전교생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대가초등은 초등돌봄교실 및 방과 후 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밖 체험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0학년도엔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한 예술 활동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명화 그리기·가족과 함께하는 종이접기 및 블록 만들기·시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어 시상해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2021학년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다양한 체험학습에 도전한다. 인성교육과 연계한 예절 교실체험·진로교육과 연계한 체험학습 및 창업 체험 진로동아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를 장래희망으로 이야기하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3년간 진행해 오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교육을 포함했다.

다목적 강당인 참별관 준공으로 날씨에 관계없이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졌다. 대가초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이 제한적이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실내 체육활동·바르게 걷기·스키캠프와 성주군과 함께 학생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원 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 학교로 거듭나겠다"면서 "대가초등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름만큼이나 큰 뜻을 품고 이룰 수 있는 학교다. 학생 모두 자신이 목표로 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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