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만 경북 문경의 적정 아파트 공급 규모는 얼마?

  • 남정현
  • |
  • 입력 2021-05-04 16:38  |  수정 2021-05-05 07:19
주택 보급률 113%로 포화상태
주민 "적정선 넘었다" 지배적
업계선 "아직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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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문경시 흥덕동에 신축중인 행복주택. 200가구 규모로 분양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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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모전동에 건립중인 지상 36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

'인구 7만명을 조금 웃도는 작은 도시 경북 문경시의 적정 아파트 공급 규모는 얼마일까.' 

'신규 건립 아파트는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까.'


이런 의문은 주택보급률 113%에 나타난 것처럼 주택 포화상태인 문경 시민들이 가진 궁금증 중 하나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아파트 등 주택 공급 규모는 이미 적정선을 넘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문경지역에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이 이뤄지고 있어 아직 여력이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4일 현재 문경지역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5곳 660세대로, 흥덕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 행복주택 200세대는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두 분양됐다. 이 아파트는 신혼부부·청년취업자 등을 위해 특별 공급한 것으로, 문경시는 LH에 100~2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추가로 분양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 내 착공하거나 공동주택 승인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문경지역 아파트는 3개 단지 1천147세대다.
 

지난해 사전 승인을 받은 모전동 40층 주상복합아파트도 사실상 분양이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동에 건립을 추진되고 있는 임대아파트 374세대도 건축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아파트 건설업체 관계자는 "충분히 시장성을 검토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분양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상당수 중소 규모 아파트도 최근 몇 년 사이 대부분 분양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문경에서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면(面) 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구매 움직임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순면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자신도 문경 시내 아파트에 살면서 농장에 출퇴근 하지만 아들도 따로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영농을 하고 있다"며 "농업인들의 생활방식이 도심에서 생활하고 농사는 출퇴근하는 것으로 변하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경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서울에 사는 친구가 문경의 아파트를 구매해 별장 개념으로 이용하는 경우를 봤다"면서 "문경지역 아파트 분양에 수도권 주민들의 구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문경새재 등 관광지에서 가까운 문경읍에 건축중인 아파트는 수도권 고객을 겨냥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경지역 건축업계에서는 "중부내륙철도 등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교통망의 개통 등 호재가 있어 주택보급률과 관계없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규모를 점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문경지역 건축 인허가는 2019년 765건(32만4천733㎡)에서 2020년 617건(18만7천783㎡)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4월말까지 211건(6만8천639㎡)를 기록하고 있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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