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함께] '출근시간 아파트 앞 도로는 주차장' 대구 범물동 아파트 주민 하소연

  • 서민지
  • |
  • 입력 2021-05-11 17:09  |  수정 2021-06-21 16:46  |  발행일 2021-05-12 제6면
앞산터널로 타고 온 차량이 신호를 받으면 모두 범안로에 멈춰
아파트 입구 병목현상으로 주민들 차량 아파트 빠져나가기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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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범안로에 가득 찬 차량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고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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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범안로에 가득 찬 차량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 차량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아파트 주민 A씨는 출퇴근 시간마다 만성 교통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범물동 B아파트는 범안로 왕복 6~10차로와 맞붙어 있는데, 앞산터널로를 타고 온 차량이 신호를 받으면 모두 범안로에 멈춰서게 되는 탓에 정작 아파트 안에 있던 차량이 도로로 나서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병목 현상'이다.

1분 1초가 급한 아침 출근 시간이지만, 정작 도로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아 이 시간만 되면 아파트 입구부터 단지 안쪽까지 차가 줄지어 서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운전이 다소 미숙한 초보운전 차량이 맨 앞에 서 있을 경우 대기 행렬은 점점 길어져 원성이 커지고 있다. 퇴근시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출퇴근이 늦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A씨는 "이곳 교통 체증 문제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지만, 인근 아파트 입주민이 늘어나면서 차량 수가 증가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좌회전하기 위해 1차선으로 가는 것은 어지간히 숙련된 운전자라도 '얌체운전'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또 "당장 도로를 하나 더 놓기 곤란하다면 용지네거리 쪽 신호를 길게 만드는 식으로 신호 체계를 개선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용지네거리 부근은 만성교통난에 시달리는 지역이다. 그나마 B 아파트에서 용지네거리로 직진하는 방향에 대해 신호를 가장 많이 주고 있다. 총 160초 신호 중 이 구간에만 출근시간 58초, 퇴근시간 55초를 주고 있는데, 다른 쪽엔 가장 많이 줘도 49~50초 정도이다"라며 "다른 방향 시간을 더 줄이기도 어렵다. 범안로 쪽으로 좌회전하는 교통량도 적지 않고, 진밭골에서 넘어오는 차량의 경우 많지는 않으나 보행자가 지나는 신호만큼은 계속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호를 받지 않고 터널에서 달려오다가 신호를 받게 되니 이 구간에 차량이 집중되는 것이다. 대구 뿐만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라며 "신호를 받지 않다가 갑자기 교차로가 형성돼 통로가 네 방향이 되니 어쩔 수 없이 각 방향에 대한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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