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영양 일월초등…지역환경 활용 교육으로 문학·생태감성 '쑥쑥'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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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4 08:09  |  수정 2021-07-26 08:02  |  발행일 2021-05-24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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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일월초등 학생들이 학교 특색 교육을 통해 문학가를 많이 배출한 지역의 얼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일월초등 제공>

문향의 고장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위치한 일월초등(교장 김명애)은 1928년 개교해 90여 년 동안 3천88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하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이 32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됐다.

지역에선 아이들이 줄어들고, 학교가 사라져가고, 마을이 힘을 잃은 것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경북은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범위도 넓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도 진정한 만남과 배움에 정성을 기울이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일월초등이다.

일월초등은 2019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해 '해빛달빛별빛 프로젝트로 감성키우기' 특색교육을 운영하며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해빛(문학감성) '고이 접어 나빌레라' 프로그램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현대 서정시인 오일도·현대 소설가 이문열 등 문학가들이 많이 배출된 영양의 얼을 잇고 문학감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책 놀이터·문향의 얼을 찾아서·우리도 문학가·문학기행으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자발적인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표현력 및 문학적 감성을 함양하는 것이다.

달빛(생태감성) '호이 호이 휘파람 날려보다' 프로그램은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생태교육을 통한 올바른 정서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연과 함께 걷기·숲 페스티벌·에코여행·Green-7 운동을 기획·운영해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른다.

별빛(예술감성)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프로그램은 예술 씨앗 학교·비법 배움·꿈다락방·행복발표회 운영으로 친구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예술 활동에 참여해 자신감과 창의성을 높이게 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역의 자연환경 활용 및 지역기관과의 협조하에 마을과 연계된 학습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함께해요! 어르신·놀이! 수업에 물들다·별지기 탐사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 교육력 제고 및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며 학부모·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월초등은 작은 학교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지역을 알기 위한 교원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교원 업무 경감 등을 통해 더 나은 수업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것으로, 지역 자원을 단지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역사·문화 등을 배우고 이를 위해 교육과정 및 교재를 개발하는 등 여러모로 힘쓰고 있다.

교육과정을 통한 학교의 선도적이고 혁신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부재원 확보에도 나서 1인 10가지는 기본인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저마다의 빛깔로 꿈을 찾아가는 교육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김명애 교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해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살린 1대 1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 저마다의 빛깔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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