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첨복재단이사장 또다시 '낙하산' 우려...오송첨단의료재단은 지역인사 낙점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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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3 16:50  |  수정 2021-05-25 11:02  |  발행일 2021-05-24 제8면

제4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경첨복재단)이사장 공모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또다시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년 전에도 대경첨복재단 이사장 자리를 두고 '지역 VS 중앙' 인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보건복지부 출신인 현 이영호 이사장이 낙점됐다.

최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공개모집을 진행해 지난 18일 면접을 진행했고, 대구메디시티협의회 차순도 회장(68)과 양진영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53)이 최종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무기관인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늦어도 6월 초 쯤 이사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무기관과 인연이 있는 중앙부처 인사가 내정된 게 아니냐는 말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차 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양 전 차장은 보건복지부 출신이다. 보건복지부 1차관을 거쳐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강립 처장과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왔고, 행정고시 3년 후배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복지부 산하 외청으로 시작, 2013년 국무총리실 산하 처로 승격했다.

의료산업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아닌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긴 이르지만, 전례가 있었던 만큼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의료분야는 함께 일할 전문가 집단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또다시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인사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경첨복재단과 함께 출발한 충복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 재단)의 경우 3대에 이어 4대 이사장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출신 인사가 잇따라 낙점됐다.

최근 임기를 마친 박구선 이사장(3대)은 오송재단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출신의 내부인사, 지난 3일 취임한 4대 이사장은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차상훈 충북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재단 내부 승진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대학병원에서 활동하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의료인을 수장으로 세운 것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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