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4개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전력'...27일 공모 마감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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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6 15:52  |  수정 2021-05-28 12:19  |  발행일 2021-05-27 제2면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대구경북지역 대학병원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에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신청했다. 칠곡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도 공모 신청 마감일인 27일 모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월 26일 감염병 전문병원 권역 선정위원회를 열어 지정대상 권역으로 대구를 포함한 경북권을 선정했다. 대구경북권 종합병원 이상 규모는 모두 신청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나선 대구경북지역 4개 대학병원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이창형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북권 내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남대구 IC에서 10분 정도면 도착하고, 동대구역과 대구공항에서도 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라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온다면, 현재 병원 내 가장 오래된 라파엘관 건물을 허물고 이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태균 칠곡경북대 병원장은 "코로나19 당시 중환자, 특수환자를 가장 많이 봤기 때문에 인력을 다 갖추고 있고, 경험도 충분하다"라면서 "지난해 유치 당시에는 건립 후보지가 병원 외부인 점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올해에는 내부에 부지를 확보해 필요한 거의 모든 여건을 갖췄다"라고 했다.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은 "대구지역 내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있어 시내 어디든 쉽고 빠르게 접근 가능하고, 경북도에서도 접근 용이하다. 또 상급종합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 유일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와 인접하게 건립해 감염병 의심환자 발생 시 각 권역센터와의 연계 및 시너지 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대구동산병원과의 협력 관계를 선행적으로 보여줬고, 현재도 거점병원으로 이바지하는 등 감염병 관리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위기 상황 시 계명대 동산병원 뿐 아니라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칠곡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난해와 달리 유치 부지를 변경한 게 눈길을 끈다.
지난해 공모 당시 칠곡경북대병원은 병원 부지 밖이었고, 계명대 동산병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대구동산병원 부지였던 탓에 신속한 환자 진료와 민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칠곡경북대병원 부지를 병원 내부 공간으로, 계명대동산병원은 성서로 변경해 모두 해결한 상태라고 각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각 병원별로 이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예정인지가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돈이 아니라 사업 의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감염병 전문병원은 오는 2024년까지 사업비 409억원(설계비 23억원·건축비 386억원)의 예산을 들여 36개 병상(음압병실 30개, 중환자실 6개)의 병동을 짓게 되고, 감염환자 진단 및 치료, 검사, 전문인력 교육 등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개 병원이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이 선정됐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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