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운전면허시험장 학교-주택가 먼 도시철 1~3호선 끝자락 우선 거론

  • 진식,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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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30 19:41  |  수정 2021-06-02 13:37  |  발행일 2021-05-31
북-동-달서구-달성군 손꼽혀..자율주행차 시험코스도 구축
후적지 공원 등 조성 목소리..주거단지 가능성도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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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 북구 태전동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을 옮기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가면서 이전지 위치와 후적지 개발 방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시는 운전면허시험장뿐만 아니라 수성구에 있는 대구시교통연수원·보건환경연구원·통합전산센터도 함께 옮겨 교통안전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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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옮기나
대구시는 이번에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타당성 조사·분석 용역'을 발주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내면서 과업지시서에 대구지역 5곳 안팎에 대해 입지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우선 옮겨가는 운전면허시험장 입지는 도심 외곽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뒤따라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찾는 무면허 시민들이 대다수여서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부지 3만4천292㎡(1만373평)보다 넓거나 최소한 비슷한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운전면허시험장이 도심 안에 위치해 도로주행 시험과정에서의 교통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이전하는 만큼, 대규모 주택가나 초등학교와 인접한 곳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입지로는 대구도시철도 1·2·3호선 끝자락이 우선 거론된다. 지역으론 북구, 동구, 달서구, 달성군 정도가 손에 꼽힌다.


운전면허시험장은 혐오 시설이 아닌 데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지자체별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당장 북구에선 운전면허시험장을 옮기되, 북구 안에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은 지금도 찾는 이가 하루 최대 1천 명에 달하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후적지 개발 어떻게 하나
대구 운전면허시험장은 도시철도 3호선 구암역과 인접하고,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구암동 고분군, 팔거산성 등 관광자원이 주변 곳곳에 산재하고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칠곡 IC를 지척에 두고 있어 시외로도 접근성이 편리하다. 강북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전면허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소유권은 대구경찰청이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하고 남은 터(후적지)는 대구경찰청이 키를 잡고 개발 방향을 설정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와 북구청은 대구경찰청과 협의를 갖고 나름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라고 언급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후적지에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전 방식에 따라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시는 이번 용역에서 △기부대양여 △민자사업 △재정(국비)사업이라는 세 가지 이전 방식을 놓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데, 현실적으로 기부대양여 방식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기부대양여는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의 가치를 산정하고 그에 따라 이전 부지 및 건물 신축, 관련 시설·장비 구축에 대한 규모를 정하는 방식이다. 운전면허시험장을 팔아서 이전 비용을 충당해야 함에 따라 기존 부지에 대한 상업적 개발이 불가피하다.


대구시가 발주하는 용역에는 후적지 개발 구상도 포함돼 있어 결과에 따라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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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 건물 전경.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제공
◆ 교통안전테마파크 조성
대구시는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의 면적을 4만5천㎡로 잡고 있다. 현 시험장 부지(3만4천292㎡)보다 더 넓다. 옮겨가는 시험장 옆에 대구시 교통연수원·보건환경연구원·통합전산센터도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운전면허시험장과 교통연수원을 한데 묶어 '대구시교통안전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체험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교통 관련 시설을 한 자리에 둬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운전면허시험장엔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코스도 구축된다. 미래 자율주행이 상용화 될 때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현재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엔 없는 특수면허(포크레인 등 중장비) 시험장도 추가로 조성한다. 대구시민이 특수면허를 따기 위해 구미 또는 문경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장 단독 이전이 좋을지, 아니면 교통연수원 등과 통합 이전이 효율적인지에 대해 용역을 통해 판단할 것"이라며 "보건환경연구원은 지은 지 오래돼 낡았고, 통합전산센터는 연구원 건물 안에 들어서 장소가 협소한 실정이어서 통합이전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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