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포항 곡강초등…메이커교육·다문화요리 등 학생경험 늘리는 데 중점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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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7 08:04  |  수정 2021-07-26 08:02  |  발행일 2021-06-07 제15면
전교생 참여 '사제 동행 등반'으로 호연지기도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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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곡강초등 학생들이 학교 특색사업인 메이커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곡강초등 제공>

곡강천이 흐르고 드넓은 흥해 평야가 펼쳐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위치한 곡강초등(교장 백운호)은 1935년 개교해 지금까지 6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전통성을 자랑하는 학교다. 그러나 이곳도 노인 인구 증가와 농촌 지역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재는 전교생 56명의 작은 학교다.

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덕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곡강초등은 포항시내에서 10㎞가량 떨어져 도심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20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교로 지정돼 전교생 56명 중 24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2019학년도 6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이던 학교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7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된 것. 올해만 입학생 8명·전입생 9명 등 17명의 학생이 곡강초등을 찾았다.

곡강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운영 중이다. 2020학년도엔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내 꿈 찾기 프로그램·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학습(다문화 요리·생크림 케이크 만들기·서예·팝아트 공예)·창의 과학 메이커교육 체험학습 등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경험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경험 폭을 증진하고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승마·바이올린·코딩·미술·만들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일선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져 학부모들에게 호응이 높다.

매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체육 시간과 관련 교과 시간을 활용해 사제동행 등반 활동도 한다. 내연산과 보경사 일대 및 도음산 산림수련원 등을 찾아가 등반하는 프로그램인데, 사제 간 및 학급 구성원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학교폭력 예방 및 교권 존중 등 올바른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6학년 안모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승마·골프 등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가 많아 정말 좋다. 무엇보다 전교생과 선생님이 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생활하고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

백운호 교장은 "인구절벽의 시대에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은 학교가 소멸한다면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 소멸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찾아오고 돌아오는 작지만 강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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