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 경북 영주 죽령 달릴까...영주시, 시범사업 유치 뜻 밝혀

  • 손병현
  • |
  • 입력 2021-06-03 07:08  |  수정 2021-06-03 14:03  |  발행일 2021-06-03 제2면
기존도로 활용, 차량 동시이용
전기모터 방식, 친환경 운행

2021060201000097400003041
영주시가 2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악철도 시범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가 국내 첫 산악열차 시범사업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 열차는 '스위스 융프라우'를 오르내리는 관광용 산악열차와 비슷한 시설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연구원)이 한국지형에 맞게 한국형으로 개발했다. 열차의 궤도는 땅 밑에 매립되어 있어 일반 자동차도 열차가 지나는 노선위를 달릴 수 있다. 또 충전식배터리를 사용하며 폭설이나 결빙 시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연구원은 이 같은 산악열차의 실용화 검증을 위한 시험 무대 조성을 위해 지난 2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벌였다. 이달 중으로 시범사업지를 공모할 예정이며, 12월까지 지자체 제안 노선 현장 실사 및 최종 평가를 한 후 내년 2월 입지 선정 및 우선 협약 대상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연구원은 80억원을 투입해 시범노선 1㎞를 건설해 2024년까지 시범 운행한 후 상용화 과정을 거쳐 총 280억원을 들여 산악철도 전 구간(지자체 제안)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도내에서는 영주시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

후보지는 죽령 옛길 5번 국도와 죽령~연화봉 임도 등으로 알려졌다. 기존 도로와 임도에 매립형 선로만 설치한다면 환경 훼손 우려가 없는 데다 산악열차와 자동차가 동시에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소백산이 충북 단양군과 행정구역 접경지역인 만큼 단양군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국립공원공단법에 의해 국립공원 내에 궤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50인 이하 정원의 열차로 운영하고, 궤도가 공원 내 2㎞ 내외로 조성돼야 하는 제약도 있다. 과거 영주시는 소백산 일원에 케이블카를 도입하려 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반발도 해결해야 한다.

영주시 관계자는 "기존 도로를 활용해 전기모터로 달리는 열차를 운행하는 방식이라 친환경적"이라며 "계획대로 산악열차가 도입된다면 오히려 자동차 통행량이 크게 줄면서 매연, 소음, 로드킬 등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업을 추진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소백산국립공원에 친환경적 접근시설을 도입, 많은 국민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손병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