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어디로 가나?...김상호 총장 복귀에 법인은 '곤혹' '답답'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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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2 16:50  |  수정 2021-06-03 14:13  |  발행일 2021-06-03 제10면
'김 총장에게 정상적으로 업무 보고하고 필요한 결제 받으라' 메시지
김 총장은 별도 메시지 없이 학내 인사 두루 만나 현 사태 의견 수렴

김상호 총장이 2일 총장직에 복귀(영남일보 6월2일자 6면 보도)하면서 대구대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상호 총장은 이날 별다른 메시지 없이 학교를 안정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법인은 김 총장 복귀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아직 입장 정리가 안 될 만큼 다소 곤혹스런 모습이다. 이날 법인에서 나온 공식 메시지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것과 대학 직원들의 문의에 '김 총장이 복귀한 만큼 김 총장에게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하고 필요한 결제를 받으라'는 두 개 뿐이다. 김 총장 복귀 판결 후 김 총장, 법인, 학교 구성원 모두 신중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김 총장은 당초 자신이 5월쯤 자진 사퇴하도록 두었으면 지금쯤 새로운 총장이 선출돼 학교가 안정을 되찾고 당면한 입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것인데 법인이 무리하게 자신을 징계해 혼란만 부추긴 부분에 대해 다소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결로 자신이 총장직에 복귀한 상황을 법인이 잘 헤아려서 학교 경영에 지나친 개입보다는 서로 존중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 판결로 일정 부분 명예를 회복한 부분도 있어 법인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 학교를 안정화 시키는 데 협력하는 데 방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은 복귀 후 자신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가 학사 운영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데 있는 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의중 파악에 나섰다. 2일 출근한 김 총장은 별도의 복귀 메시지 없이 학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현 사태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약 70여일만에 복귀에 그 간의 상황변화와 구성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법인 입장에서는 김 총장 복귀 후 별다른 대책이 없어 답답한 모습이다. 김 총장과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총장 해임과 관련한 본안 소송의 판결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마냥 지켜볼 수만도 없는 처지다.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구성원들의 심정은 더 답답하다. 법인과 김 총장 간 일련의 사건들이 맞물려 사태가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법인과 김 총장 간에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금 단계에서 김 총장은 법원 판결로 일정 부분 명예를 회복한 부분이 있고, 법인은 최종 판결은 아니지만 징계가 지나친 면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서로 간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결자해지 차원의 결단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가 위기인 만큼 구성원들은 법인과 김 총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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