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대구대총장, 전격 보직인사...직무대행 임명 보직자 일괄 사표수리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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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7 17:12  |  수정 2021-06-09 14:38  |  발행일 2021-06-08 제3면
직원노조, 당분간 사태추이 지켜볼 듯
법인, "공식적인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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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전경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법인이 제안한 '이사장·총장 동반 퇴진'을 거부(영남일보 6월7일자 2면 보도)하자 대학 내부와 법인은 학교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공식적인 의사표명은 자제하고 있다.

대구대 교수회는 의장 등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공백인 상황이고, 대구대직원노동조합도 공식적인 입장표명 없이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 총장은 7일 본부 보직인사를 전격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복귀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 총장이 상당기간 학교를 책임지고 운영해야 할 환경이 됐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5월말까지 임기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약 한달전 총장직무대행체제에서 임명된 보직자들이 지난 2일 김 총장이 복귀하자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을 이날 수리하면서 새 보직자를 임명했다. 경영지원실장 및 지하철유치위원회 위원장, 교무처장, 진로취업처장, 학생처장, 사무처장, 국제처장, 창파연구원장, 평생교육원장을 바궜다.

입시를 전담할 특임부총장(입학처장 겸무)은 유임됐다. 김 총장이 6일 밝힌 대로 총장의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세 가지 임무에 더욱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는 것 가운데 첫째가 '대학의 안정과 수시의 성공'인 만큼 현 입시체제는 유지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꼼꼼히 챙길 것으로 보인다. '총장 자신 사퇴 표명→즉각 사퇴 촉구 →5월 사퇴 의사 표명 →법인, 총장 해임→ 가처분 소송→총장직 복귀' 등 일련의 사태 시발점이 입시 부진에 있었던 만큼 이번 입시에도 실패할 경우 명분을 잃고 설자리도 급속히 좁아지기 때문이다.

김 총장의 법인 제안 거부 후 학내는 외형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교수들이 학내 게시판에 복귀한 김 총장에게 올해 입시를 비롯한 학교 운영 복안을 질의하는 내용과 법인 이사회에서 사학혁신 지원사업 추진을 부결시킨 것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왔지만 다수 구성원들은 특별한 의견 표명 없이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대구대교수회는 교수회 의장과 부의장이 사퇴하면서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약 한달 뒤쯤 새 집행부가 출범해야 본격적인 학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대직원노동조합도 답답한 심정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대 노동조합은 시시비비를 떠나 조속한 학교안정을 통해 입시 등 당면현안이 논의되고 해법을 찾아가기를 기대했으나 체제 안정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특성상 민주적 절차와 각 단체의 자율성이 존중돼야하는 만큼 학내 의사결정 구조가 틀이 잡힐 때까지 지켜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법인은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사장·총장' 동반퇴진을 카드를 어느 쪽에서 먼저 제기했느냐에 대해 여러 설이 있고, 법인의 제안 내용과 참여 이사들 이름까지 공개된 것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현재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이사회가 열려 상황 파악과 의견수렴이 이뤄진 뒤에 공식 입장이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의사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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