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 기지개 켜는 채용시장…하반기 모집 대비하자

경북대 재학생(왼쪽)이 인재개발원 상담실에서 전문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영남일보 DB>

상반기 채용이 막바지에 이르고 하반기 채용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8%로 상향조정 하는 등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채용시장이 차츰 활기를 찾으면서 채용공고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6월 중순부터 대학의 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단순한 공백기가 아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취업에 가까워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연수나 대외활동 등에 제약이 있으나 취업 준비를 멈출 수는 없다. 하반기 채용 계획을 미리 확인하고 방학을 알차게 보낸다면 취업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하반기 채용 본격화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막바지 공고를 내고 일부는 하반기 공개채용 모집을 시작한다.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일반 전형은 △IT △UX(사용자경험)직무로 분류되고 장교전형의 경우 △MD(패션, 리빙) △영업지원 직무에서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일반전형은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 혹은 오는 8월까지 취득 가능해야 한다. 장교전형은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로 오는 7월 업무에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관련 전공자는 우대를 받으며 전형은 서류전형, 인적성전형, 면접전형 총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세아상역은 하반기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는 △해외영업 △구매 △재무 △TD분야에서 모집하며, 전문대의 경우 견본제작 분야에서 뽑는다. 공통 자격 조건은 기졸업자 또는 올 8월 졸업 예정자로 이외 세부 자격 및 우대 조건에 차이가 있으므로 공고 확인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스페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크레욜어) 우수자를 우대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1차 면접, 영어회화능력 테스트, AI직무역량평가, 2차 면접, 채용검진 순이다.

◆대형 건설사 인재 확보 안간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입 및 경력 공개채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취업플랫폼 건설워커에 따르면, 삼정기업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부문은 현장소장, 건축시공, 건축공무, 안전관리, 전기시공, 품질관리, 조경시공, 본사(건축공무) 등이다. 또한 오렌지이앤씨 역시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부문은 건축CS, 건축공무, 토목공사·CS 등이다. 모두 관련학과 전공자, 직무별 경력 충족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을 우대한다.

현대건설은 건설장비 안전관리 분야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경우 화공플랜트 정규직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공통적으로 모집 분야 자격증 및 경력을 요구하며 롯데건설은 해외 근무를 위해 외국어 구사능력을 우대하고 있다.

계룡건설·한국종합기술(11일까지), 한진중공업(13일까지), 우성건영(17일까지), 대우조선해양건설·건원엔지니어링(18일까지), 에이스종합관리(25일까지), 한화건설·원건설·문장건설·신일건설·중흥건설(채용시까지) 등도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일정 기간 인턴 후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하는 '채용 연계' 인턴십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 ICT는 'smart school 채용연계형 인턴십'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컴퓨터공학, 정보통신, SW공학 등 관련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하며, 서류전형 이후 인성검사와 직무시험을 진행하고 이어 면접을 통해 최종 인턴십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인턴십 근무기간은 2개월이며, 이후 최종평가를 통해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한화손해보험은 '하반기 채용전제형 인턴사원'을 뽑는다. 모집분야는 △영업관리 △보험업무 △자산운용 △디지털/IT △경영일반 직무로 전공에 관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해당 전형 역시 인턴십 프로그램 결과를 통해 최종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직무 경험 쌓고 AI 채용에 대비해야

현재 채용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직무중심이다. 직무중심채용이 강조되면서 직무에 맞는 경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잡플렉스가 국내 경영진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무 역량'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 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 어학성적, 각종 자격증을 택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직무역량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드러난 지원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AI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하면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도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역량을 쌓는 데 있어 경험은 필수적이다. 방학기간 중 직무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단기 인턴십도 도움이 된다.

대구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할 예정이다. 시청, 사업소, 시 산하 센터, 출자·출연기관, 공사·공단 등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시는 현재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며, 모집 인원을 확정하는 대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