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한 박윤흔 대구대 영광학원 이사장 "김상호 총장도 약속대로 자신 사퇴" 촉구

  • 박종문
  • |
  • 입력 2021-06-13 16:05  |  수정 2021-06-15 13:07  |  발행일 2021-06-14 제8면
지난 11일 담화문 통해 사퇴사실 알려
지난 9일 이사회서 새로운 총장 선출제도 제정
총장후보추천위원회서 2인 이상 후보 추천하면 이사회서 결정
교수회 집행부 사퇴로 공백...한달 뒤 새 지도부 구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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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영광학원 박윤흔 이사장
박윤흔 대구대 영광학원 이사장이 지난 9일 전격 자진 사퇴하면서 대구대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1일 담화문을 통해 김상호 총장의 동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학내 쟁점이던 총장 선출제도도 제정했다고 밝혀 현 사태를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여전히 사퇴 의사가 없고 법인의 총장선출 제도 수용을 두고 교수회 집행부가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어 대구대 사태는 여러 현안이 얽히면서 점점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윤흔 이사장은 지난 11일 담화문에서 "애초 '이사장·총장 동반 퇴진'(영남일보 6월7일자 2면·6월8일자 3면 보도)은 김 총장 측근이 이사회 이사와의 협상과정에 처음 언급돼 학교 안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면서 "김 총장 거부에도 불구하고 이미 결심한 대로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당초 김 총장은 지난해 입시실패에 대한 대학구성원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교내게시판 답글을 통해 총장직 중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면서 "당초 약속한 대로 총장직을 사임함으로써,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김상호총장께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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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출 제도와 관련해 박 이사장은 "지난 9일 회의에서 이사회와 교수회, 그리고 노동조합의 대표자 3자가 합의한 '학교법인 영광학원 대구대학교 총장후보자 추천 규정'(안)을 원안대로 제정하기로 의결했다"면서 "이사회는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로부터 선출된 결과대로 2인 이상의 총장후보자를 추천받아 총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사회가 박윤흔 이사장 자진 사퇴 카드로 김상호 총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총장선출 제도를 제정함으로써 학내 사정은 한층 복잡하게 돌아가게 됐다.

김 총장은 현 단계에서 자진사퇴 의사가 없고 학교 입시 성공과 학내 민주화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힌 만큼 박 이사장 사임에도 불구하고 법인과의 대립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총장선출제도는 교수회가 내부 규정을 개정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교수들에게 찬반투표를 진행해 부결되자 집행부가 사퇴한 상황이다. 사실상 법인 주도 총장선출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표시로 한 달 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후 의견수렴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태를 지켜보는 구성원들의 심정은 답답하다. 일부 구성원들은 김상호 총장이 자진사퇴를 선언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가 난 상황에서 이사회로부터 김상호 총장이 강제 해임된 부분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김상호 총장이 법원의 판결로 명예를 회복하였고, 법인에서도 사태악화에 대해 이사장이 사퇴하여 책임을 진 만큼,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김상호 총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대학 총장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라고 여기고 있다. 또 다가오는 입시와 미래 대학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과거 입시참패의 악몽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총장 선출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구성원들도 많다.

결국 대구대 사태는 교수회 새 집행부 구성과 학내 구성원들이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느냐에 따라 사태추이가 드러날 전망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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