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號' 세대교체 바람 ...내년 TK 지방선거도 '파격' 몰아치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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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4   |  발행일 2021-06-14 제4면   |  수정 2021-06-15 13:04
'국회의원-광역단체장' '고위공무원-기초단체장' 틀 깨질 듯
李대표 체제 성공땐 신진 정치인·기업인 등 과감한 도전 예고

제1야당이자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정당에서 '30대·0선'의 이준석 대표 선출의 의미는 결국 '세대교체'를 통해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대권 구도는 물론 앞으로 TK를 포함한 내년 지방선거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결과 지역 정치권은 TK 주자였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3위로 낙마했고, 김재원 전 의원만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더욱이 당원 투표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2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 영남 지역에서 이 대표에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TK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당 대표 주자까지 있었기에 'TK 민심'과 전체 당심이 일치하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원들이 아쉽지만 변화는 기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의 최대 주주인 TK 역시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바람을 확인했기에 결국에는 이 바람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TK에서도 시장·도지사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3개월여 뒤에 열려 사실상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이번 대권의 시대 정신으로 손꼽히는 '세대교체'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해 기대하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기존 정치 문법을 깬 것과 마찬가지로, TK에서도 '국회의원 출신=광역단체장' 또는 '고위 공무원의 기초단체장'과 같은 기존 문법을 깨뜨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지역 초선 의원의 광역단체장이나, 신진 정치인 또는 기업인의 '과감한 도전'이 어느 때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는 이 대표가 약 반년 여 동안 '공정한 대선 경선'으로 성공적으로 당을 이끌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중진들로부터 '윤석열 배제론'이나 '유승민계'와 같이 경선에 대한 공세를 받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과 통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다음날인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합당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TK의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되면 계파가 부활하거나 당이 와해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 대표 당선으로 당이 달라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분명한 수확이다. 이 대표가 대선이라는 과제를 무난히 넘긴다면 지역 정치권에서도 세대교체라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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