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김천 개령서부초등…원두막·트램펄린 설치 등 특색있는 교실 마련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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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1 07:54  |  수정 2021-07-26 08:01  |  발행일 2021-06-21 제15면
도농 격차 줄이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벽화작업
경북 김천 개령서부초등 학생들이 학교 벽면을 자신만의 벽화로 꾸미고 있다. <개령서부초등 제공>

경북 김천 개령서부초등학교는 2014년 학생 수 17명으로 통폐합의 기로에 섰던 작은 학교에서 2021년 전체 7학급 전교생 59명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로 우뚝 섰다.

개령서부초등은 농어촌 지역인 학구 내 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직면했지만 여러 교장과 교사의 노력으로 학교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및 다양한 체험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활동,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된 학교 환경,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다양한 혜택,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은 연수 등으로 주변 학구로 소문이 날 정도다.

이 덕에 학생들은 해마다 5~10명씩 꾸준히 늘었고 2020학년도 교육부 지정 '참 좋은 작은 학교'에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전교생 중 35명(59.3%)이 시내에서 편입해온 학생으로 경북도교육청에서 추진해온 '작은 학교 살리기'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학교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개령서부초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 학교만의 매력 있는 교육과정이다.

첫 번째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이다. 피아노·바이올린·서예·컴퓨터·로봇·드론 등이 무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체험학습이다. 진로체험·지역문화체험·도자기 만들기 체험·워터파크 방문·뒤뜰 야영·교내 물놀이장 운영·드론 축구대회 견학·영화관 방문·스키체험 등 다양한 주제 중심 체험학습을 한 달에 1~2회 운영한다. 교내 블루베리 텃밭 체험 및 수확 활동, 마을 청소 봉사 활동을 하는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승마클럽과 협약해 학년별 10시간 승마 체험학습도 운영 중이며 10명이하 체험학습이 가능했던 지난해 5명의 6학년은 수학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는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개령서부초등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교 환경이다. 지난 2년에 걸쳐 '놀이 교실 재구조화 사업' 선정 후 본교 예산 추가를 통해 4개 교실을 재구조화했다. 1학년 교실에는 미끄럼틀·트램펄린을 설치하고 2학년 교실에는 다락방과 독서 공간 조성을, 4·6학년 교실에는 원두막 형 독서 공간 및 놀이 공간을 조성해 각 교실이 각자의 특색을 지닌 아름다운 놀이 교실로 재탄생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 또한 아낌이 없다. 총동창회 지원을 받아 전입생 및 전학생 특별장학금이 지원되고 있다. 또 학교에서 전액 지원해 '한국우주청소년단'에 가입하도록 하고 이월드·나로우주센터·로봇랜드 등 다양한 주말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특색 사업으로 6남매 형제·자매의 사랑의 고리 만들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6~7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을 한 고리로 묶고 간담회·블루베리 수확 체험 등을 함께하며 폭력 없는 학교, 서로가 이해하는 행복한 배움터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김기정 교장은 "소규모 학교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그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운영해 돌아오고 찾아가는 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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