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2년 만에 입국했지만...경북 영양군, 자가격리시설 부족에 발동동

  • 양승진,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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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6 19:59  |  수정 2021-06-22 13:08  |  발행일 2021-06-17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2년 만에 국내에 입국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이들의 입국에도 함박웃음을 짓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 이들을 수용할 자가격리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도·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113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으면 교육 등을 거쳐 농촌 현장에 곧바로 투입된다. 영양군은 다음 달에도 베트남 국적 근로자 300여명의 입국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성사되면서 농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모(영양군 석보면)씨는 "안동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면서, 군에서 외부 인력 고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일을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다"며 "외국인 근로자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내 8개 시·군이 배정받은 외국인 근로자(913명)가 한 명도 입국하지 못해 농가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사과알 솎기철인 지금도 작업에 필요한 근로자 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가뭄의 단비'지만 지자체 속사정은 복잡하다. 격리시설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서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113명은 현재 인천에서 원룸 등을 임대해 격리 중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관할 구청에 민원을 통해 이들의 퇴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영양군은 이들을 일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데다 방역지침상 한꺼번에 이들을 이송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다음 달에도 300여명이 넘는 베트남 근로자가 입국할 예정이어서 격리시설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휴양시설 등은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최근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격리시설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다른 지자체에 공실(空室)인 원룸 등을 임차해 격리시설로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지자체와 사전 협의 등을 통해 격리 시설로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고, 방역·소독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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